중·소형 강아지 ‘환축추아탈구’ 어떤 질환?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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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통증, 불안정한 걸음걸이, 비틀거림 보이면 동물병원 찾아야

▲이길한 24시 로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환축추아탈구(AAI) 질환이 의심되는 강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24시 로운동물의료센터)
▲이길한 24시 로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환축추아탈구(AAI) 질환이 의심되는 강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24시 로운동물의료센터)

‘척추질환은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족보행을 하는 동물은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가 키우는 대부분 중·소형의 강아지는 선천적·후천적 원인에 의해 척추질환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강아지의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경추(목뼈)의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강아지 환축추아탈구(Atlantoaxial Instability, AAI)를 꼽을 수 있다. 강아지의 경추(목뼈)는 7개로 이뤄져 있다. 머리를 지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하좌우의 매우 자유로운 가동회전범위를 확보한다. AAI는 강아지 경추의 첫 번째 목뼈인 ‘환추’와 두 번째 목뼈인 ‘축추’의 결합상태가 불안정하게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목뼈의 이탈로 인해 사지마비 증상을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AAI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통증, 불안정한 걸음걸이, 비틀거림, 목을 비정상적으로 기울이거나 특정 방향으로 돌리려는 행동을 꼽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사지마비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호흡곤란이나 무기력한 증상을 보인다. 이길한 24시 로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만약 강아지가 고개를 돌릴 때 비명을 지르거나 통증을 호소한다면 빨리 동물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AAI의 발생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선천적인 결함으로 인해 척추 뼈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인대의 약화, 혹은 기형으로 인한 것이다. AAI는 특히 소형견 품종에서 자주 발생한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포메라니안, 토이푸들, 시추, 말티즈, 페키니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소형견 품종에서 환축추아탈구의 발생 빈도는 약 0.5% ~1.5% 정도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외부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목뼈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목에 강한 충격을 받는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원래 구조적인 불안정 상태인 경우 무리한 운동이나 격한 움직임에도 AAI가 발생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AAI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영상 진단을 통해 환추와 축추의 위치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강아지의 임상 증상 상태를 평가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목 보호대 착용과 휴식을 통해 관리할 수 있으며, 통증 관리와 해당 척수부의 염증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 사이의 변위가 심각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대표원장은 “AAI 수술은 매우 민감한 부위인 경추를 치료하는 만큼 사전에 필수적으로 영상검사 결과에 따른 철저한 수술계획과 고난도의 숙련된 기술을 통한 이식물 적용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수술 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일정 기간 통증 관리와 신경학적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질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제한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아지의 AAI 수술 후, 성공적인 치료와 재발 예방을 위해 보호자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강아지가 수술 후 집에 돌아왔다면 회복 기간 동안 목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시키고 강아지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파나 침대를 뛰어오르거나 내리는 등의 움직임은 물론 흥분상태로 고개를 격하게 움직이거나 산책을 나가는 것도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수술 후에도 강아지는 통증을 자주 느끼기 때문에 수의사가 처방한 진통제와 항염증제를 정해진 시간에 적정한 용량으로 복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 이 원장은 “보호자가 임의로 약을 먹는 시간이나 용량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강아지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신경 증상이 악화한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에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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