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매수해도 될까…되살아나는 ‘닷컴버블’ 악몽

입력 2024-06-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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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인텔 전철 밟을라 우려
전문가 “엔비디아 독보적 위치”
과거 인텔과 비교…“훨씬 더 낫다”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 하락세가 24년 전 터진 닷컴버블의 악몽을 상기시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16만3천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주가는 이 기간 12.8%나 빠졌다. 시가총액도 약 4300억 달러 증발하면서 3조 달러를 밑돌게 됐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8일 3조3000억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24년 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주가가 폭락하고 당시 고점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시스코나 인텔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 주가는 2000년 3월 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2002년 10월 8.6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날 종가는 47.28달러였다. 시스코는 닷컴 붐이 한창이던 당시 혁신의 새 물결을 타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인 인텔 역시 이날 30.57달러에 마감하면서 2000년 8월 기록한 최고가인 75.89달러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와 시스코의 주가 추이를 비교·분석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100%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지난 200일 종가의 평균을 의미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미국 투자회사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1990년 이후 미국 기업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며 가장 큰 폭으로 거래된 것은 2000년 3월 시스코가 달성한 80%였다”며 “다시 말해 엔비디아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설립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1990년대 인텔을 비교한 결과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모든 지표에서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모델이 인텔보다 명백히 우수했다고 짚었다.

그는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 2001년 인텔의 매출이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며 “인텔이 닷컴버블의 끝자락에서 주춤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엔비디아의 모멘텀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사업은 닷컴버블이 정점에 달했을 때 인텔보다 훨씬 더 낫다”며 “엔비디아의 현재 마진과 자기자본이익률은 2000년 정점에 달했던 인텔보다 57~145% 더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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