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건설 시장’ 부상할까

입력 2024-06-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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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 발표 이후 1조2500억 달러 투자
부족한 의료·교육 시설에 인프라 부족 평가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건설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프랭크는 사우디가 경제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세계 최대 건설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말까지 영국의 총 건설 생산액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815억 달러(약 22조400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프로젝트 덕분이다.

빈 살만은 비전2030을 비롯한 네옴시티 등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술과 혁신 중심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빈 살만은 제조업, 관광산업,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촉진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경제를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 내 인구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한계도 있다.

나이트프랭크의 중동 지역 서비스 책임자인 무함마드 나빌은 “현재 사우디에서는 설계 규모와 가치 면에서 눈에 띄는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8년 전 비전2030가 발표된 이후 사우디는 1조2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블룸버그는 빈 살만의 계획이 대부분 완료되지 않았고 일부는 규모가 축소됐지만, 2030년이 다가오면서 사우디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사우디에서 1400억 달러가 넘는 건설 계약이 체결됐다. 이 중 대부분은 2030년까지 인구를 1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의 리야드에서 이뤄졌다.

사우디는 2030년 세계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의료·교육 시설 등으로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폰 주르 뮬렌은 “사우디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만 두바이를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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