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레인보우로보틱스 키운 기술특례상장, 20년간 무엇을 남겼나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①]

입력 2024-06-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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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레인보우로보틱스 키운 기술특례상장, 20년간 무엇을 남겼나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①]

최근 투자자들 사이 기술특례상장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상장 당시 목표한 실적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상장될 예정이었던 한 기업은 한국거래소 출범 후 처음으로 상장예비승인 취소 사례로 기록되는 등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어두움이 있으면 밝음도 있는 법. 현재 투자자들이 기업 이름만 들어도 아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올라있는 알테오젠이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시장에 나와 빛을 볼 수 있도록 해준 제도가 바로 기술특례상장이다. 한마디로 명과 암 사이에서 ‘진퇴양난’ 위기다.

처음 기술특례상장이 시작된 건 2005년이다. 제도 도입 당시 바이오기업 대상으로만 적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에 2014년까지 약 10년간 단 14개 기업만 이 제도를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특례상장이 전 업종으로 확장됐고, 2017년부터는 기술평가 외에 성장성 평가, 이익미실현 특례 등도 도입했다.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에 1개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이 가능해진 것이 이 시기다.

덕분에 기술특례 상장 건수는 빠르게 늘었다. 2017년 7건에 불과하던 기술특례 신규상장사례는 2018년 21건, 2019년 20건, 2020년 25건, 2021년 28건, 2022년 27건, 2023년 30건 등 뚜렷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상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도 13개 회사가 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총 개수로 따져보면, 209개 수준인데, 현재 코스닥 상장사 회사가 800여개 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4곳 중 한 곳은 기술특례 기업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시작된 후부터 현재까지 시장에서 이를 활용해 소위 ‘대박’이 난 종목은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루닛, 파크시스템스 등이 꼽힌다.

우선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5조2005억 원을 기록하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에코프로비엠(17조8096억 원)과 2조6000억 원 남짓 차이를 보인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통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ALT-B4’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알테오젠을 포함한 전 세계 두 기업만 가능하다.

이 회사는 2014년 기술특례상장 덕분에 상장했으며, 2016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 덕분에 2025년 영업이익 637억 원, 2026년엔 356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주가도 크게 뛰어올랐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기술특례상장 덕을 톡톡히 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이 제도를 통해 상장에 성공했는데, 2023년 삼성전자로부터 기술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2029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콜옵션을 행사,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59.94%까지 확대할 수 있다.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도 △리가켐바이오(2조6292억 원) △루닛(1조2974억 원) △파크시스템스(1조2844억 원) 등도 기술특례상장 혜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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