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 AI주 폭풍 매수…개인은 다시 국장 외면

입력 2024-06-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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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4.8조 사…삼전·SK하닉 집중
개인, 두달 매수세 끊고 '팔자' 전환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셀 인 메이’를 나타냈던 외국인이 하반기를 앞둔 이달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재차 사들였다. 특히 반도체, 전력 기기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주워 담았다. 반면 개인은 모처럼 국내 증시에서 매수 흐름을 보였다가 투자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코스닥 등을 통틀어 한국 증시에서 4조784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7148억 원어치 샀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1조1295억 원)는 2위로 최상위권을 나란히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기아(2966억 원), 알테오젠(2885억 원), 현대차(2123억 원)가 이었다. 기아와 현대차의 경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 상황에서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실적 상승 관측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급증이 전망되자 외국인은 HD현대일렉트릭(1477억 원)과 같은 전력 설비 종목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조선업계 수주가 호조세에 접어들며 HD한국조선해양(1477억 원)도 선택을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한국 증시에서 2조155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4월(1조7904억 원), 5월(6383억 원) 등 두 달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다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는 데 반해 국내 증시는 주춤하자 투자심리가 사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네이버(2954억 원), 삼성SDI(2166억 원), 에코프로머티(1362억 원), LG화학(1160억 원) 등이 올랐다. 개인의 국내 증시 외면은 심화하고 있지만 해외 증시로의 발걸음은 활발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연초 646억 달러에서 24일 기준 832억 달러로 29% 급증했다.

기관은 총 1조993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차(2058억 원), 삼성증권(709억 원), 신한지주(558억 원) 등 밸류업 관련주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여한 포스코인터내셔널(1610억 원) 등을 샀다. 프랑스 투자회사 아키메드그룹 공개 매수 소식이 전해진 제이시스메디칼 순매수 규모는 2386억 원으로 가장 컸다.

증권가는 국내 업종별 수출 회복세 등 펀더멘털이 하반기 증시 성과 주요 변수라고 봤다. 하이투자증권 “하반기 증시는 미 대선이라는 가장 크면서도 해소되지 않는 불확실성을 앞두고 있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수출 기저효과는 감소하는 가운데 타 업종 수출 회복 가능성, 내수 소비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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