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두개입에도 엔화 약세 지속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강세를 추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2% 상승한 106.0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82달러로 약세를 보였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0.37% 내린 1.2624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7% 오른 160.69엔으로 집계됐다. 달러인덱스가 106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미국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연준 이사인 리사 쿡도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말하진 않았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연준의 발언과 잇따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를 기다리면서 상승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27일부터 연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공개된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감소했다.
한편 이날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 발언에도 엔화 약세를 멈추진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60엔 후반대까지 올라 1986년 12월 이후 약 3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는 일본이 개입을 위해 미 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 수익률을 올린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