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이 환자 맞춤형 이명 진단·치료 기술을 개발에 착수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박시내 이비인후과 교수(연구책임자)와 한재상 이비인후과 교수(공동연구자)가 진행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감각신경성 이명 진단 및 치료 복합 플랫폼의 개발: 동물 모델과 임상 연구를 통한 검증’ 과제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기간은 2029년 4월까지 5년이고, 연구비는 총 12억 원을 지원받는다.
연구진은 이명 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감각신경성 이명의 과학적인 진단 및 맞춤형 치료 플랫폼을 개발해 검증할 계획이다.
이명은 외부 청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이다. 이명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은 난청, 스트레스, 동반된 귀 질환 또는 정신과적 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같은 감각신경성 이명 환자라도 이명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 다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원인에 맞춘 개인화된 치료가 어려워 이명은 난치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감각신경성 이명 환자의 주된 원인을 파악하고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이명 진단 및 치료 플랫폼이 등장하면,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이명 치료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새로운 개념의 이명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디지털 진료 기기 개발 등 고도화된 이명 환자용 진료 플랫폼이 상용화된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명은 불치병이 아니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이명에 대해 잘 알고, 이명 재훈련 치료, 청각 재활 등을 병행하면 충분히 치료될 수 있으므로, 감각신경성 이명의 과학적 진단 및 치료 플랫폼을 개발하여 이명 환자의 완치율을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만든 이명 클리닉에서 연간 국내 및 해외 환자 총 5만 명 이상을 진단·치료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5년 동안 관찰해 보고한 임상 연구 결과물과 함께, 지난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한 이명의 기전 관련 기초 연구의 결과물을 집대성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