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000만명 홀린 네이버웹툰, 나스닥 안착…영화·드라마·게임 IP왕국 건설

입력 2024-06-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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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 7000만명의 이용자 수를 확보한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IPO)로 약 44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포스트 디즈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갈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을 영화·드라마·게임 등으로 2차 사업화하는 IP 왕국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2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공모가격은 26일(현지시간) 희망 공모가 상단인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앞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다.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77억 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약 27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날부터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3월 기준 1억 70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지난해 매출 12억8270만달러(약 1조 7800억 원), 보유 콘텐츠 5500만 개, IP 2차 사업화 작품수 900편, 글로벌 크리에이터 2400만 명을 확보한 웹툰 왕국이다.

웹툰 왕국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웹툰 IP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활용토록 하는 사업을 확대해 ‘IP 왕국’을 세울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IP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활용해 2차 콘텐츠 만들어내면 네이버웹툰은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2차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들이 다시 네이버웹툰의 해당 작품을 보는 ‘역주행’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웹툰 IP를 2차 콘텐츠화하면서 네이버웹툰의 IP 사업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IP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1억83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때 네이버웹툰이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영상제작사 ‘왓패웹툰스튜디오’를 설립하며 만든 웹소설, 웹툰, 영화의 IP 밸류체인은 IP 왕국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포스트 디즈니’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던 만큼 만화로 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운영하는 디즈니처럼 IP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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