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일반 상장심사 분리…거래소, 투트랙으로 상장 정체 해소 [종합]

입력 2024-06-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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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지연 해소를 위해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심사를 분리하기로 했다. 또 심사이슈 경중에 따른 처리기간을 차등화해 우선처리가 가능한 기업은 신청순서에 관계없이 먼저 처리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 신청 증가 등에 기인한 상장예비심사 지연 해소 방안으로 심사 전문화 및 심사 절차·관행 개선 등의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기술기업은 심사절차상 전문가 회의 등 일반기업 대비 추가 절차가 필요해 심사에 장기간이 소요됐다. 기술특례 상장 신청 기업수 비중은 2021년 36.4%(48사)에서 지난해 43.6%(58사)로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기술특례 상장 기업수 비중은 47.2%(17사)에 달한다.

거래소는 심사 난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심사를 완전히 분리해 심사처리 효율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술기업상장부는 팀별로 전담산업 전문 심사체계를 구축한다. 기술심사1팀은 바이오, 기술심사2팀은 ICT·서비스, 기술심사3팀은 제조업(소부장)을 전담한다.

또 거래소는 심사 초기 심사이슈 해소에 필요한 기간을 예상해 우선처리가 가능한 기업은 신청순서에 관계없이 선처리하기로 했다. 단기간 내 이슈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심사 장기화보다는 최소기한내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은 “심사 과정에서 기술기업의 기술성에 대한 자료 제출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대체로 기업에 이슈 해소를 위한 기간을 부여했고, 그러다보니 심사가 지연되는 문제가 생겼다”면서 “앞으로는 기술 검증 또는 자료 제출을 위한 기간을 무한정 연장해주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관사의 사전협의를 활성화해 주요 이슈사항을 사전에 논의하고 심사이슈 해소 후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홍 본부장은 “코스닥은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먼저 하고 이슈를 나중에 해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관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슈가 장기화할 상황이 있으면 해소하고 (심사에) 들어오는 쪽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심사지연의 단기간 내 신속한 해소를 위해 특별심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심사인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홍 본부장은 “심사경험이 있는 타부서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TF를 구성할 계획으로, 기존 대비 20%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팀별 전문화를 통해 전문성이 길러지고 심사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상장심사 지연 해소 조치가 투자자 보호 기능 부실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심사 기준은 종전과 변함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홍 본부장은 “상장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만, 상장 심사에서 조직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며 “향후에도 규정이나 제도 개선 없이 심사를 좀 더 강화하거나 상장 기업 수가 줄거나 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규정과 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실무자들이 기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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