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도 어르신도 ‘커마카세’에 반했다…이디야 ‘커피 다이닝’ [가보니]

입력 2024-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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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운영…‘초여름’ 주제로 음료ㆍ디저트 선봬

커마카세, 여성 손님이 더 많지 않냐고요? 의외로 남성 비중이 더 높아요

▲이용준 이디야 선임 바리스타가 게이샤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이용준 이디야 선임 바리스타가 게이샤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42@)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이디야 커피랩에서 열린 '커피 다이닝' 프로그램 현장에 도착하니 포크와 나이프, 테이블이 정갈하게 세팅돼 있었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커피랩 공간도 고급스러워 다소 낯선 '커피 오마카세(커피+오마카세)'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디야커피가 이달부터 선보인 커피 다이닝은 시그니처 음료, 브루잉 커피, 프리미엄 디저트로 구성한 1시간 코스의 '커마카세'다. 이번 프로그램은 스페셜티 커피 중심으로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커피 다이닝에 참여한 고객을 맞은 것은 11년 경력의 이용준 선임 바리스타(이디야커피)다. 메뉴는 '초여름'을 주제로 음료 3잔, 디저트 3개의 메뉴로 구성했는데, 이 바리스타가 음료 메뉴를 직접 개발했고, 디저트는 전담팀과 함께 고민했다.

첫 음료로 내어준 것은 히비스커스 자두 스피리츠인 '햇살 빛나는 레드'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웰컴 드링크로, 히비스커스와 직접 만든 자두 시럽에 소다가스를 넣은 음료다. 한 모금 마셔보니 상큼하면서 청량한 여름과 잘 어울리는 맛이라 입맛을 돋웠다.

웰컴 드링크를 다 마시니 이 바리스타는 디저트 메뉴인 '코코넛 드림캐쳐 타르트'를 서빙했다. 이는 부드러운 코코넛 무스에 바닥에 깔린 달콤한 바나나 코코 크럼블을 함께 먹는 색다른 디저트였다. 무스 안에는 패션망고 가나슈도 곳곳에 숨어 있어 달콤상큼한 씹는 맛도 즐길 수 있었다.

▲왼쪽부터 '히비스커스 자두 스프리츠', '코코파인라떼', '콜롬비아 게이샤 브루잉', '그라니따'. (김지영 기자 kjy42@)
▲왼쪽부터 '히비스커스 자두 스프리츠', '코코파인라떼', '콜롬비아 게이샤 브루잉', '그라니따'. (김지영 기자 kjy42@)

디저트와 함께 즐길 커피 음료로는 코코파인 라떼인 '상큼한 바다의 휴식'이 제공됐다. 유리잔에 건조한 코코넛을 붙여 실제 코코넛과 비슷하게 컵이 꾸며졌다. 여기에 조각 파인애플과 잎으로 장식하니 휴양지에 온 느낌마저 들었다. 맛도 훌륭했다. 음료는 칵테일 '피나콜라다'에서 착안했는데, 코코넛과 파인애플이 섞인 베이스에 커피 원액을 부어 완성하는 메뉴였다.

음료에 사용한 원두는 에티오피아에서 온 원두 3가지를 블렌딩했고 건자두, 블루베리, 브라운슈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이 바리스타가 설명했다. 맛을 보니 원두의 산미가 기분 좋게 느껴졌고 코코넛의 부드러움과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전까지 마셔본 카페라떼들과는 확연히 차별점이 있는 색다른 메뉴였다.

마지막 메뉴는 초콜릿 디저트인 '쇼콜라 테린느'와 '콜롬비아 게이샤 브루잉' 원두를 이용해 내린 드립커피였다. 게이샤 원두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 유명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볶지 않은 1kg당 15만 원 정도 가격이라고 이 바리스타가 설명했다. 브라질 원두가 1kg에 9000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5배 이상 비싼 수준인 셈이다. 이날 맛을 보니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일품인 커피였다. 약간 식은 후에는 산미가 올라와 상쾌하게 즐길 수도 있는 원두였다.

이 바리스타는 "회차마다 예약이 가득 찰 정도로 커피 다이닝이 인기"라며 "방문 연령대도 20~50대까지 다양한 데다 유튜브를 본 50대 남성 2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성별과 무관하게 커피 마니아층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여름을 테마로 한 구성은 9월까지 운영한 뒤 가을부터는 주제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코코넛 드림캐쳐 타르트', '쇼콜라 테린느'. (김지영 기자 kjy42@)
▲왼쪽부터 '코코넛 드림캐쳐 타르트', '쇼콜라 테린느'.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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