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의 관세 압박에…중국 6월 제조업 PMI 두달째 위축

전월과 동일한 49.5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6월 49.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째 ‘경기위축’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 침체와 경기침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제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미국을 필두로 서방측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6월 제조업 PMI가 전월과 같은 4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연속으로 기준치 50을 밑돌았다가 3월 이를 넘는데 성공했다. 이어 4월까지 두 달 간 50대를 유지했지만, 전월부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국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인한 과잉생산을 지적하며 전기차 등 수출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 것이 제조업에 타격을 가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PMI 세부항목 중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전월과 같은 48.3을 기록했다.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한 화학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제조업이 올해 부진하다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중국 정부가 추가로 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각종 경기 진작책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침체 장기화, 지방부채와 디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홍콩 금융지주사인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은 환율 압박 등으로 통화정책 여지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재정 조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내달 15~18일 나흘 동안 개최되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향후 5년 중국 경제정책 밑그림이 어떻게 제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