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입력 2024-06-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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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공사비 갈등으로 차질을 빚는 사업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3·4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던 주상복합 사업이 취소됐다. 사전청약을 접수한 지 2년 만으로, 당첨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최근 당첨자들에게 문자로 사업 취소를 통보했다.

DS네트웍스 측은 "최초 안내와 같이 본 청약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불가피한 이유로 사업 취소를 안내드린다"면서 "사업 취소로 인한 사전공급 계약은 별도 방문 없이 취소된다"고 안내했다.

이 단지는 총 94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2022년 6월 사전청약 당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운정역에서 약 200m 떨어진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 받았다. 시행사는 당시 총 804가구를 사전청약으로 접수 받았다. 당시 3블록의 청약 경쟁률은 45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하지만 이후 공사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사업 여건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시행사는 결국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더해 한국토지공사(LH)에 토지비도 납부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커졌다.

공공택지에 지어지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올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 청약에 당첨되면 사전청약 모집공고일로부터 본청약 입주자 모집공고일까지 무주택 자격 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결국 다른 단지를 청약할 기회나 매수할 시점을 헛되이 날린 셈이다.

이밖에 다른 사전청약 단지에서도 사업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심우건설이 인천 서구 가정2지구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우미 린' 아파트가 2022년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정부는 사전청약 단지들의 사업 지연이 잇따르자 올해 5월 사전청약 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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