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이 경쟁업체들을 연이어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오는 8월 재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 영등포점이 최고급 명품라인을 갖출 계획이 알려지면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명품상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영등포지역에 신세계는 명품라인을 구성하기 위해 6600㎡(2000평)의 부지를 확보, 서울 서남권 '부촌'으로 분류되는 목동지역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기존 명품매장을 3630㎡에서 5610㎡로, 영시티몰을 1만4850㎡에서 2만2110㎡로 각각 넓여 지난 12일부터 영업에 들어가는 등 목동지역 수성에 나섰다.
또한 영등포지역의 절대강자였던 롯데측도 현재 지상 8층 건물을 지상 10층으로 증축키로 했다. 아울러 보수공사와 함께 해외명품을 들여와 상품군을 보강하는 등 서울 서남권 유통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지난 3월 개장한 이후 주말 영업을 오후 9시까지 하면서 주변 백화점들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주말 영업시간을 연장하게 하는 현상을 빚어냈다.
통상 백화점의 영업시간은 오후 8시까지고, 명절이나 정기세일 등 특수한 경우에만 30분 가량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관례지만, 신세계 센텀시티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근 백화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된 것.
이에 따라 부산지역 백화점 직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지만,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을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에는 대규모 백화점이 들어설 곳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에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들이 상권수성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업체의 동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세계가 백화점 업계에서는 롯데와 현대에 이어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이마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백화점 사업도 강화를 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