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치

입력 2024-07-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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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5월 5000건에 육박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직 신고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6월 거래량도 이미 3200건을 넘어섰다.

1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4946건이다.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월 2612건으로 출발해 2월 2572건, 3월 4241건을 기록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4월에도 4390건으로 마무리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인 6월 거래량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일 기준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208건이다. 신고기한이 7월까지 한 달가량 남았지만 이미 5월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2022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000건에 접근하지 못했다. 2022년 10월에는 576건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3년 1월에도 1400건대, 2~3월은 2000건대에 불과했다. 2023년 중 가장 매매거래가 많았던 8월에도 4036건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석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6월~8월 이후 처음이다. 2021년 거래량은 6월 4053건, 7월 4796건, 8월 4024건을 기록한 뒤 9월 2801건으로 급감했다. 2023년 들어 8월과 6월(4011건)을 제외하고는 4000건 이하의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 인하가 더해지면서 관망하던 심리가 매수세로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정치권에서 최근 들어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폐지를 언급하면서 강남 등 상급지에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매수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증가하던 매매 물건은 다시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서 조회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4578건으로, 한 달 전(8만809건)보다 4.5% 감소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 최고가 경신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7일 2건이 26억 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였던 2022년 4월 26억5000만 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연초 22억~23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새 3억~4억 원이 오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용산구 나인원한남 등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전세가 상승에 따른 일부 매매전환 또는 급매물 소진이 부각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을 끌어올린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심리적 불안감이 기저에 작용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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