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조 넘는다…증권가 ‘10만전자’ 분수령은 “HBM 진입”

입력 2024-07-01 14:31 수정 2024-07-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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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열린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 12H 실물. 연합뉴스
▲3월 열린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HBM3E 12H 실물. 연합뉴스
“2분기 잠정실적 어닝서프라이즈!”, “2분기 영업이익 1128%라는데, 무조건 존버(최대한 버티기)”, “2분기 실적이 좋은가 보군, 임원들이 7만5000원 근처에 사는 걸 보니.”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이 5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이미 10만 원을 넘어 1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10만전자’를 염원하는 소액주주들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효자’ 반도체, 영업익 절반 차지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3조7160억 원, 8조2288억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하는 규모고, 영업이익은 1130.9%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10조900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반도체(DS부문)가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호적인 환율 속 고용량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반 판가 상승,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으로 약 4조 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호적인 D램 평균판매 가격이 수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2.1달러로 1월(1.80달러) 대비 10%가량 상승했다. 업계는 D램 평균판매 가격이 3분기에도 8∼1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경험(MX부문)은 2분기 신제품 출시 공백기에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되나, 부품 원가 상승, 마케팅비 및 개발비 증가로 2조 원대 초반의 수익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SDC)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북미 및 국내 고객사향 중소형 디스플레이 출하로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영업이익 7000억 원 수준이 전망된다. 패널 가격 상승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되나, 에어컨 성수기 도래로 생활가전(DA)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며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81조8128억 원, 영업이익은 11조7535억 원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각각 309조9344억 원, 39조2189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9.7%, 497%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 “10만4000원 간다”…관건은 ‘HBM’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증권가도 환호하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0만4640원으로 1분기 말 목표주가(9만5833원)보다 9.2%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에는 실적 호조 속에서 128GB 서버 메모리모듈(DIMM)과 9세대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eSSD 판매 확대, 엔비디아향 HBM3e 양산 승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주가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12만 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HBM 위기감 등은 삼성전자의 주가 추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HBM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향후 주가와 실적을 가를 관건도 HBM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판가 인상으로 실적 상승이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향 HBM 납품 지연으로 시장에서는 소외된 상황이다.

류호정·문소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M 진입의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 일반 D램 수급 개선 속 삼성전자가 HBM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경우 탄력적인 추가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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