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달 19~20일 예정...상생금융 강조할 듯
우리금융, 기업금융 명가 재건
농협금융, 디지털 금융생태계 구축
금융권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금리인하, 책무구조도 도입 등에 대비하는 등 경영에 고삐를 죈다. 고객중심과 디지털 혁신 등 미래성장 전략을 구체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와 배임, 횡령 등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내부 결속도 다잡겠다는 의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농협금융 등 국내 금융지주사가 이번 달부터 일제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목표를 구체화한다. 금융지주사마다 연초 세운 비전 완수 의지를 다잡는 동시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현상과 책무구조도 도입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해 ‘비상경영’에 체제에 돌입한다.
신한금융은 1일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경영포럼)를 열었다.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부서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영포럼의 주제는 ‘디지털 혁신’이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신속한 추진을 위해 논의했다.
디지털혁신과 함께 ‘고객 중심’ 경영전략도 강조했다. 진 회장은 과정의 정당성 준수와 고객중심 사고는 신한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불변의 법칙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이 자리에서 홍콩 ELS 불판 과정에서 나타난 고객신뢰와 기업대출 건전성 강화와 디지털 혁신 과제 등을 세분화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이달 19~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그동안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강조했던 ‘상생금융’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양 회장은 올해 시무식과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 계열사 경영전략회의 등에서 상생금융을 제1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경쟁과 생존을 넘어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양 회장의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12일 임종룡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회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고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방안을 세운 것이다. 우리은행은 26일 별도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기업금융, 글로벌경쟁력 강화 등 본업 집중, 신사업 발굴통한 미래성장기반 확보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운 만큼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22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수행 업적과 하반기 결의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 과제”라고 강조했다. NH올원뱅크의 슈퍼 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 기술 내재화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도 9월 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금융사고가 발생한 두 지주사는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할 방침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현재 하반기 경영 전략회의 개최 여부가 미정이다. 다만, 최근 수익성 낮은 기업대출 자산확대하지 않기로 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수익성이 낮은 기업대출 자산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