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K-제약·바이오의 지속가능성

입력 2024-07-03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간 외형 성장에 치중했던 K-제약·바이오가 내실을 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 요소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재무적인 정량 지표가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었지만,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자의 의사 결정과 장기적인 기업 가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빅파마로 불리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들은 일찌감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화이자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원을 신재생 에너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GSK는 폐기물 제로 정책을 목표로 내걸었다. 의약품의 그늘 없는 공급을 위해 다케다는 파이프라인 절반을 희귀질환 치료제로 꾸렸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심은 기업 내부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애브비의 경우 지속가능한 조달 정책을 세워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우선시하는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ESG 경영을 사업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고 있다.

국내는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이 이어지며 실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자산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내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는 2030년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제도적 환경도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은 ESG 경영을 수립해나가는 단계로, 유럽 등 선진국의 기준에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의약품 수출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ESG 경영은 필수적이다. 특히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 만료로 각국 제약사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하면서 더욱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펀드 운용사와 투자자들은 작은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ESG 관련 항목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중소형 제약사에게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인증이나 지표로 표현되는 성과 중심 전략 대신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향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995,000
    • -1.54%
    • 이더리움
    • 4,614,000
    • -2.92%
    • 비트코인 캐시
    • 733,000
    • +5.39%
    • 리플
    • 2,099
    • +7.37%
    • 솔라나
    • 363,300
    • -0.36%
    • 에이다
    • 1,479
    • +18.99%
    • 이오스
    • 1,053
    • +9.23%
    • 트론
    • 287
    • +2.5%
    • 스텔라루멘
    • 584
    • +45.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850
    • +2.59%
    • 체인링크
    • 22,830
    • +6.38%
    • 샌드박스
    • 522
    • +5.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