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압박 최고조…대타 1순위 해리스, 출정 준비하나

입력 2024-07-04 15:41 수정 2024-07-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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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설문서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율 격차 벌어져
민주당 내에서도 연일 바이든 공개 저격
“사퇴 촉구 서한 초안도 돌아다니고 있어”
해리스 대체 0순위, 측근들 비공개 논의
젤렌스키마저 “트럼프 제안 들을 준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대통령선거 후보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 충격적인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고, 민주당에선 바이든 후보 지지를 놓고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에 대한 트럼프의 우위가 확대됐다”며 “트럼프가 바이든에 6%포인트(p)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48% 대 42%라는 조사 결과는 WSJ가 2021년 후반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양자 대결 가운데 가장 큰 격차다.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사퇴에 대한 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그 책임의 일부는 이 경쟁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엔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우린 가장 강력한 후보와 함께 가야 하는데, 대중은 그게 바이든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사퇴 요구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 의원들을 인용해 “댐이 무너지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그가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바이든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 초안이 의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급부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그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면서 “주요 기부자들이 부통령에 회의적이지만 해리스는 민주당 내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CNBC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측근들이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나고 해리스가 출마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사퇴 시 민주당 주요 기부자들과 부통령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여서 바이든과 해리스 이름으로 모금한 선거자금 2억4000만 달러(약 3300억 원) 승계가 가능하다.

CNN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대안 후보들 모두 패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 격차가 2%포인트(p)로 가장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6%p 차로 패해 해리스 부통령보다 경쟁력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도 대체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출마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마저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11월 우리가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완전히 혼자가 될지 알고 싶다”며 “트럼프를 만나 그의 팀이 하는 제안을 들을 준비가 잠정적으로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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