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뛰자 머스크 날았다 …주가 회복에 ‘세계 최대 부자’ 복귀

입력 2024-07-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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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순자산 2520억 달러…베이조스 제쳐
2분기 차량 인도량 개선에 주가 연초 수준 회복
월가 목표 주가 상향…ESS 판매 실적도 주목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약 2520억 달러(약 348조1632억 원)에 달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2190억 달러)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대 부자’ 타이틀을 따냈다.

머스크 CEO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테슬라 주가가 최근 강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손실을 대부분 만회한 덕분이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머스크 CEO의 자산은 약 300억 달러 늘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되면서 낙관론 불을 지폈다. 테슬라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4만3956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정리한 분석가 12명의 예상은 43만8019대였다. 또 전 분기 인도량(38만6810대) 대비 14.8% 증가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전날 10% 폭등한 데 이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4% 오른 246.3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4월 말 저점에 최대 45%에 달했던 연중 낙폭이 0.8% 수준으로 회복됐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에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 중순 연례 주주 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수안이 승인된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업체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모두가 테슬라를 싫어했다”며 “하지만 테슬라는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와 찬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275달러에서 300달러로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제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실적도 호평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인 9.4기가와트시(GWh)의 ESS 제품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왕립은행(RBC)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ESS 연간 판매량 100GWh 중 15GWh를 팔았는데, 올해에는 2분기에만 9.4GWh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며 “이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확대 또는 올해 전체 시장의 급성장을 의미하는데, 이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뜻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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