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을 메워 조성한 공장 부지에는 직경(지름) 60m, 높이 40m의 돔 원통형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토탈이 총 600억원을 투자해 짓는 LPG 저장탱크(사진)는 지난 2월 착공해 현재 40%의 건설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대체 연료로 사용될 LPG를 저장하기 위한 설비다. 저장용량은 4만t으로 지상 LPG저장탱크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토탈이 오는 2010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료의 다변화 비율을 현재의 17%에서 38%까지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최근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의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가와 연동하는 나프타를 주요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은 유가의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해 원가부담과 시황악화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나프타 대비 저가의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한 중동의 폴리올레핀 계열의 제품이 중국 등 국제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손석원 대산공장 공장장(부사장)은 "현재 나프타의 가격은 톤당 850달지만 에탄가스는 3분의1 가격"이라며 "저가의 에탄가스를 기반으로 한 중동제품에 대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료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PG는 난방용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나프타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이를 저장할 탱크가 모자란 것이 숙제였다. 콘덴세이트의 경우는 가스전에서 추출한 나프타 성분이지만 중질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공정을 거치면서 부산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이 병행되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토탈은 올해 초부터 대산공장에 4만t 규모의 LPG 저장탱크를 건설하고 있는 것. 18개월의 공사를 거쳐 2010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 이후 삼성토탈은 대규모 LPG 저장시설을 갖추게 됨으로써 원료사용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현재 25만t 정도인 LPG 원료사용비율이 50만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삼성토탈은 콘덴세이트 사용량을 늘이기 위해 부산물 고부가화 프로젝트와 연계, 부산물의 새로운 용도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0년까지 부산물 고부가화를 추진, 현재 50만t 정도인 콘덴세이트 사용량을 120만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에너지절감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온실가스 저감으로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그린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석유화학공장의 에너지절감은 적극적인 기후변화협약 대응전략이자 미래생존전략"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토탈은 폐열 회수, 스팀터빈 효율 향상,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700억원의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또 최근 온실가스 등록소로부터 2008년 한 해동안 온실가스 저감실적을 기록한 3개 프로젝트에 대한 인증을 받고, 7만8000t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획득했다. 이를 정부가 구매하거나 국내 온실가스 시장이 형성돼 거래가될 경우 향후 5년간 약 20억원의 판매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설명= 삼성토탈이 원료 다변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건설 중인 연간 4만t 규모의 LPG 탱크. 이 LPG 탱크는 내년 7월 완공될 예정되며, 현재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