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형 디젤 승용차의 판매 비중이 급감하면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젤 승용차는 현대차 5종, 기아차 3종, GM대우 2종 등 총 10종이 국내시장에 나와 있지만 모든 모델의 판매 비중이 해마다 줄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06년 전체 판매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23.4%에 달했던 베르나는 2008년 14%에 이어 올해는 지난 5월까지 9.3%로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반떼 역시 2007년 전체 판매에서 5.4%가 디젤 모델이었으나 2008년 3.5%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i30 역시 2007년에 9.7%에 달하던 디젤 비중이 2008년 5.8%로, 올해는 2.2%까지 추락했다. 쏘나타의 디젤 비중도 2006년 5.8%에서 올해는 0.3%로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프라이드는 2006년 디젤 모델 판매가 전체의 41%나 됐으나 2007년 25.5%, 2008년 15%에 이어 올해는 12.4%까지 떨어졌다.
쎄라토와 후속 모델인 포르테의 디젤 비중은 2006년 12.9%에서 올해는 0.9%로 3년 만에 디젤 모델이 사실상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
GM대우는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와 중형 토스카 등 2종의 디젤 모델을 판매 중인데 라세티 프리미어는 5∼7%의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스카는 1% 미만으로 미미한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차 판매가 저조한 것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200만~250만원 가량 비싼 데다가 최근 경유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디젤 차의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선입견이 불식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