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입력 2024-07-05 16:12 수정 2024-10-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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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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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양송이 귀, 촉촉 코, 깜찍한 감자 다리, 사랑을 많이 채운 뱃살, 버튼 발동 꼬리까지…어디 하나 폭행 혐의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요.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심장 폭행’ 말입니다.

이 심장 폭행범들이 벌써 돌을 맞았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1년, 그 1년을 온갖 귀여움 발산으로만 가득 채운 쌍둥이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1살이 됐죠.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루이와 후이로 불리는 이 판다 쌍둥이는 지난해 7월 7일 태어났는데요.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와 셋째죠. 2020년 7월 20일 태어난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 푸바오의 동생들입니다. 쌍둥이들은 두 번째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판다들이죠.

푸바오의 탄생과 더불어 큰 관심을 받았던 건 ‘쌍둥이’였다는 점이 컸는데요. 모두 쌍둥이 육아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죠. 강철원 사육사(주키퍼·강바오)와 송영관 사육사(송바오)는 쌍둥이가 분만실과 인공포육실을 오가며 사육사와 아이바오의 케어를 번갈아 받은 뒤 합사할 계획을 알렸습니다.

핑크색의 손바닥만 한 크기의 쌍둥이들은 100일이란 시간을 거치며 하얀 털과 안경과 귀, 팔다리에 까만 털이 자리 잡아가면서 판다의 외형을 갖춰가기 시작했는데요.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들은 100일째 되는 날 첫째는 루이바오, 둘째는 후이바오라는 이름을 받았죠. 각각 슬기로운 보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또 실물도 첫 공개 됐는데요.

갑자기 많은 사람과 취재진에 부끄러워하며 할부지 강바오 품에 파고들던 언니 푸바오와 달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서로가 있다는 자신감 덕분인지 취재진을 향해 “먀!”라고 격한 외침을 내뱉기도 했죠. 그저 앙증맞은 이들의 짜증에 귀여움은 더 배가 됐습니다.

푸바오 언니가 터를 잘 닦아놓은 덕분에 쌍둥바오의 육아일기는 유튜브 채널 뿌빠TV의 ‘전지적 할부지 시점’과 에버랜드의 ‘판다와쏭’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됐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루이와 후이의 모습은 마치 내 식구가 자라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두 판다의 합사 이후 아이바오는 더 격한 육아를 경험해야 했는데요. 초반에는 쌍둥이 중 하나를 입에 물고 “아빠 하나는 데려가”라며 지원 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죠. 하지만 이내 아이바오는 쌍둥이 육아를 받아들였습니다. 푸바오를 길러낸 아이바오답게 베테랑 같은 ‘엄마모드’를 선보이다가도, 양쪽에서 난리 치는 쌍둥이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나 보니 아빠는 ‘판월킹’으로 불리는 러바오, 엄마는 ‘이뻐이뻐’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아이바오, 언니는 현 최고의 슈퍼스타 푸바오를 둔 쌍둥이였기 때문이죠. 이 모든 스타성을 나눠 받은 덕분에 본투비 스타의 자태가 확실했습니다.

자신들이 모든 이쁨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온갖 귀여움을 다 마저 뽐내지 못하는 아쉬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특히 두 판다가 서로 장난치고 노는 모습은 ‘이것이 힐링’이라는 탄식을 내뱉게 했죠.

누가 루이바오고 후이바오인지 헷갈렸던 시절을 지나, 등 무늬와 코에 있는 가마, 귀 모양, 안경모양으로 충분히 구별할 수 있게 됐고요. 아, 둔둔함으로 두 판다를 구분할 수 있게 됐죠. 일명 햇살이와 뱃살이라는 표현으로 말이죠.

(사진제공=삼성물산)
(사진제공=삼성물산)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바오가의 기적’이라 불리는 루이바오는 엄마, 아빠, 언니, 동생에게서 볼 수 없는 롱다리의 소유자인데요. 감자 다리라 불리며 유난히 짧은 다리를 자랑하는 바오가에서 나올 수 없는 다리 길이였죠. 귀 간의 거리가 후이바오보다 넓어 마치 모습이 박사님 같다며 ‘루이박사’로 불리기도 하고, 눈동자를 제외하고 맑은 흰자를 자랑하는 탓에 ‘루이번뜩’이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송바오에 따르면 루이는 조심성이 많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움직이는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준비성이 뛰어난 덕에 먼저 고지를 점령하는 영리함도 자랑합니다. 얼마나 똑똑한지 사육사들이 오가는 문을 열어 들어가기도 했는데요.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엄청난 똑똑이를 만든 건 분명해 보이죠.

언니 루이와 함께여서일까요. 유난히 짧은 다리를 뽐내는 후이바오는 “후이야 너도 양말 올려입어!”라는 조언을 듣기도 하는데요. 생각을 하기보다 몸으로 먼저 부딪혀보는 후이입니다. 사육사들이 방사장에 들어서면 그 누구보다 먼저 달려오는데요. 이제는 제법 덩치도 커지고 힘도 있어 사육사들이 후이를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곤 하죠. 일명 ‘진정짤’도 여럿 만들어졌습니다. 후이는 ‘그 판다’, ‘툥후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난리치는(?) 판다가 보이면 아 ‘그 판다’라고 불리게 되면서 특별한 별명을 얻었죠. 툥후이는 송바오의 성을 받은 이름인데요. 아직 아기이다 보니 ‘송’ 발음 보다는 ‘툥’이 어울리는 데다가 루이와 달리 유달리 송바오와 티격태격하는 부분이 많아 성을 부여받게 됐습니다. 이와 연관돼 루이는 강바오의 성을 따라 강루이, 툥후이로 불리고 있죠.

4월 눈물 가득한 이별의 현장에서 푸바오를 중국으로 떠나 보낸 뒤, 루이와 후이는 그 슬픔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주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는데요. 강바오와 송바오도 쌍둥이들을 끌어안으며 “너희들이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죠.

이런 쌍둥이들이 드디어 1살 생일상을 받게 된 겁니다. 7월은 쌍둥이뿐 아니라 러바오(28일), 아이바오(13일), 푸바오의 생일도 있는데요. 판다의 가임기간이 짧은 탓에 전 세계 판다들이 7~8월에 생일이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바오가족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바오패밀리 버스데이 페스타’를 진행하는데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생일인 7일에는 돌잔치를 열어 강바오와 송바오가 쌍둥이 판다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스페셜 토크, 돌잡이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돌잡이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인데요. 백미인 돌잡이 상에는 공, 마이크, 판사봉 등 대나무로 만든 물건들이 올라가게 되죠. 푸바오는 돌잡이에서 워토우(판다가 먹는 영양빵)를 잡았던 터라 쌍둥이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한 사랑을 듬뿍 받은 쌍둥이들의 돌잡이가 기대되는 한편, 예고된 이별에도 마음이 아파지는데요. 푸바오를 눈물로 떠나보낸 때가 엊그제인데 쌍둥이들을 바라보며 또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퍼지죠. 루이와 후이의 ‘1년 판생’이 행복했기를, 또 앞으로의 판생도 행복하기를 바라며,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큰 사랑을 받는 루이후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생일 축하해! 루이 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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