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되판다(종합)

입력 2009-06-28 16:31 수정 2009-06-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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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와 대우건설 재매각 논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방안이 결국 대우건설을 되파는 방법으로 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손실을 최소화하고 인수자의 인수 부담을 완화시켜 매각이 용이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 등과 협의해 매각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 풋백옵션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규모는 ▲투자자 보유지분 39%+경영권 ▲50%+1주 ▲72% (투자자 39%+그룹보유 33%) 전량 매각 등 인수자 측의 사정과 시장 상황에따라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해소하기 위해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당초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와지난 3월말부터 협상을 시작해, 지난 5월 중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 동안 제3의 투자자는 사모펀드의 설립을 추진하였는데 회계처리상의 문제점이 대두됐고, 이에 제3의 투자자는 그 대안으로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투자'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이 부채의 증가로 이어져 재무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등 풋백옵션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고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법 등은 현재의 시장환경을 감안해 주채권은행 및 자문사와 협의, 공개 매각을 우선으로하되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측과 재매각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갑작스런 발표를 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오지는 않았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해오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대우건설 재매각 방안 등에 대해 새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금호 측에 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해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 경우 금호 측은 대우건설을 완전 계열 분리해 PEF에 넘기되 추후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게 된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천억 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천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한편 대우건설이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옴에 따라 이 회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가능 기업으로는 당자사 의사와는 무관하지만 LG그룹과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08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의 종합건설업체로 토목, 플랜트, 건축, 주택 등 다방면에서 건설업계를 리드하고 있어 건설 계열사가 없거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회사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여건과 시장상황이 나빠 과연 덩치가 큰 대우건설을 '빚을 내' 살 기업이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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