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도 강화와 개인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축소해 1400선 회복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종전처럼 강한 상승세를 유발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또한 소극적인 모습이 나타나며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실적에 대한 확인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 내에서의 어닝시즌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29일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된 주가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기관 투자자는 제한된 유동성 아래서 일부 모멘텀이 부각되는 업종으로만 집중적인 매수를 이어가는 모멘텀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기관 투자자가 모멘텀 플레이에 의존하면서 업종별 차별화 및 슬림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투신권의 환매 압력 약화와 함께 지난 주 이후 ADR(등락비율)이 단기 저점권에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업종 및 대형주로의 편중 현상은 조만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이번 주초 분기말 결산이라는 시기적 요인과 맞물려 윈도우 드레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기관 투자자의 제한된 유동성을 고려할 때 윈도우 드레싱 또한 일부 업종 및 종목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적으로는 최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된 IT업종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고, 기타 최근 기관 집중 매수에 따른 시장의 주도주인 효성, 삼성테크윈, 엔씨소프트 등이 그 범주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2분기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는 심리와 추가적인 모멘텀 부재에 따른 관망심리가 거래대금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박스권 등락 과정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에 따른 시장대응도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목표 수익률 역시 짧게 잡고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시중의 유동성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자산시장에 플러스 효과를 주며, 상품가격 상승은 경기회복에 기대감이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양 연구원은 "상품가격, 물가 상승이 경기회복과 맞물리면 독이 아닌 약이 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며 "6월을 괴롭혔던 수급은 7월 들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기업실적도 2분기 너머 3분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6월에 발생했던 제반 악재들에도 불구 주요 지지선을 지켜냈고,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에 향후 3개월 지수전망을 1330~1610P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양 연구원은 "펀드환매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프로그램 매도에 의한 수급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수급개선이 기대된다"며 "6월에는 악재를 소화하며 숨고르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