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뜨거운 BBB급 회사채 공모…‘채권개미 믿는다’

입력 2024-07-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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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뜨거운 BBB급 회사채 공모…‘채권개미 믿는다’

두산퓨얼셀·한진 등 이달 발행 앞둬

고금리·금리 인하 기대에 투심 가열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올해 상반기 줄 잇던 신용등급 BBB급(BBB-~BBB+) 회사채 공모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금리가 높은 비우량 회사채에 ‘막차’를 타려는 개인투자자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급 두산퓨얼셀은 10일 4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3일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 6배가 넘는 2450억 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수익률 ±30베이시스포인트(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BBB급 한진도 이달 중 7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과 발행을 진행한다. 이번 발행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BBB+급 풀무원도 이달 7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비우량 회사채를 향한 개인 투자심리가 달아오르며 회사채 발행 시도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BBB+급 HL D&I는 지난달 6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수요예측에서 560억 원을 주문받아 40억 원이 미매각됐다. 이후 개인을 중심으로 한 추가 청약 과정에서 남은 물량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선 BBB급 이하 발생사는 13곳에 달한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유지되는 점도 비우량 회사채로서는 호재다. 7% 남짓 고금리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하순에서 8월 초 휴가 시즌과 8월 중순 반기 검토보고서 제출에 따른 회사채 발행 감소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4분기 국내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회사채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우량 회사채는 기업 안팎 환경 변화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이 있어 매수에 앞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9일까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일부 증권사의 채권 영업 실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경우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기업들은 유동성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자금조달 여건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 기업은 실적 악화에 더해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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