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해당 행위’로 규정해
주요 기부자에는 “완주하겠다”
‘파킨슨병 투병’ 보도는 부정
‘고령’ 논란에 빠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방침을 밝히는 한편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중단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이어진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쪽 분량의 서한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내 “각종 추측에도 끝까지 선거를 치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리라는 것이 나의 굳은 각오”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 교체 논의 자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하는 사실상 해당 행위이자 당내 경선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오직 유권자만이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당(절차)을 무시할 경우 어떻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힘을 모아 단결된 당으로 전진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선 완주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승리 펀드 국가 재정위원회'의 화상 통화에도 참여했다.
그는 선거자금 주요 기부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이 통화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나아가 건강을 문제 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일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파킨슨병 전문의가 작년부터 수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는 방문자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파킨슨병 투병을 암시하는 보도였다.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에 맞설 만큼의 예리함을 보여주지 못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우려가 이어졌고, 이런 가운데 나온 관련 보도는 큰 파문을 일으켰다.
NYT는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검토한 결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신경과 전문의 케빈 캐너드 박사가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악관을 8번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캐너드 박사는 파킨슨병 전문의”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백악관에서 근무 중인 일부 군인을 치료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