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사이버 위협…정부 “‘공세적 방어’로 전환”

입력 2024-07-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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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열려
과기정통부·행안부·국정원·KISIA·KISA 주최
“AI, ‘정보 보호’ 혹은 ‘파괴’의 수단 될 것”
“사이버전쟁에 화이트해커 투입해야 한다”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식별해 예방하는 ‘공세적 방어 태세’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의 패러다임이 ‘소극적 방어’에서 ‘공세적 방어’로 바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대독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보낸 대독축사. (이은주 기자 letswin@)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보낸 대독축사. (이은주 기자 letswin@)

윤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해 민간과 공공이 각각의 경험과 사이버 위협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는 범국가적 협력체계가 작동돼야 한다”며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윤오준 국정원 3차장 및 국내외 정보보호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이날 기념식에서는 사이버 안보를 위해 ‘공세적 방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공세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공세적 방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세적 방어는 미리 적의 시스템에 침투해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막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공세적 역량의 핵심은 사이버 무기”라며 “우리나라 스스로 무기를 개발해 사이버 무기를 국산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대통령사이버특별보좌관은 사이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보좌관은 “2021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 사이버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서비스를 해킹해 네트워크를 마비시켰다”며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밀접한 최근 환경에서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더 강화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디미트리 커스네조브(Dimitri Kusnezov)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디미트리 커스네조브(Dimitri Kusnezov)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이에 국제적 협력을 통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미트리 커스네조브(Dimitri Kusnezov)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제는 회사가 보안 위험을 책임지지 않는다.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이를테면 한미 정부 협력을 통해 사이버 테러에 맞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력만이 진화하는 위협과 보안 문제에 맞서는 보안 투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글로벌 공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필 베나블스(Phil Venables) 구글클라우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도 영상 축사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사이버 보안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전세계 여러 분야에 ‘정보 보호’ 혹은 ‘파괴’의 수단으로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인공지능에 대한 산업 표준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암 대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너무 영세해 사이버전쟁에 화이트해커를 활용할 수 없다”며 “공세적 대응 영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이날 기념식에서는 △정보보호 유공자 시상식 △정보보호 의식 고취를 위한 영상 상영 및 세리머니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 △정보보호 우수 제품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정보보호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국가 디지털신분증 도입 및 발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김의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됐다.

국민 포장은 순수 국내 기술로 웹 방화벽과 시큐어코딩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김진수 트리니티소프트 대표와 안보기관용 암호 장비 개발과 국가 사이버보안을 강화한 이도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에게 주어졌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와 안효민 사이버작전사령부 공군대령, 박영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방송통신주사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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