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신동국이 봉합한 한미家 갈등…‘새판짜기’ 방향은?

입력 2024-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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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10 17:5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초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통해 끝을 맺었다. 창업 이래 이어진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 체제로 변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신 회장이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10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은 6개월 이상 끌어온 가족 간 분쟁이 신 회장을 중심으로 종식됐다고 밝혔다.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신 회장에게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도하고 의결권공동행사약정 계약을 맺으면서 형제의 손에 있던 경영권이 흔들린 지 일주일만이다.

신 회장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절친한 고향 후배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다. 그동안 투자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들고 있던 신 회장은 모녀의 지분 6.5%를 사들이면서 18.92%의 지분을 확보, 단숨에 그룹 경영의 실세로 떠올랐다. 송영숙 회장은 8일 경영일선에서 전격 퇴진하면서 신 회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갈등은 신 회장과 수차례 면담 끝에 결국 가족 간 화합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임종윤 이사 측은 “신 회장과 함께 모든 주주가 바라는 기업가치 상승(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을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 회장과 모녀, 형제로 구성된 한미약품그룹 경영집단은 특수관계인이나 우호지분 없이도 과반의 지분을 갖게 된다. 신 회장은 해외 매각설이나 지분 재경쟁 등 추측성 해석에 대해 “(창업주 일가 중)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라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 창업주 일가와 합심해 한미약품그룹을 성장으로 이끌겠단 명분을 강화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각각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종훈 이사는 단독 대표에 올랐지만, 임종윤 이사는 지난달 한미약품 임시주총 이후 대표로 선임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다만 임종윤 이사 역시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임종윤 이사의 거취와 별개로 한미약품은 본격적인 전문경영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신 회장의 입맛에 맞게 꾸려질 전문경영인 라인업이다. 한미약품은 임성기 회장 시절 우종수·권세창·이관순 3인의 연구자 출신 전문경영인과 함께 대규모 기술수출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도출했다. 임성기 회장 사후 송영숙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들 ‘올드맨’은 모두 물러났다.

현재 한미약품 대표는 제조본부장을 지낸 박재현 사장이다. 박 사장은 최근 불거진 북경한미와 임종윤 이사의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는 등 형제 측에 선을 긋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임종윤 이사도 박 사장에 대해 자신과 함께할 전문경영인이 아니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박 사장 체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은 54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세 이슈였다. 신 회장의 개입으로 마침내 남은 상속세를 납부할 해결책을 찾으면서 가족 간 갈등 봉합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지분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주주 전체 오버행 이슈가 없도록 자체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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