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지경부가 총 300억원을 들여 연구 자금을 지원하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공모에 이수앱시스와 공동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바이오 미국 우수 의약품제조 관리기준급 동물세포 기반 생산기반 구축’이라는 주제의 과제를 제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화-씨그몰, 셀트리온-마크로젠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으며 업계에서는 한화, 삼성전자 선정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결과 발표는 오는 7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출한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공모에서 선택되면 정부 지원 외에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이 본격적으로 바이오업계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바이오업계 진출설에 대해 기존 바이오업체들과 제약사들간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제약업계 관련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 10곳과 바이오업체 5곳을 상대로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본격 진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위제약사들은 기대와 환영의 입장을, 바이오업체는 깊은 우려와 반감의 뜻을 보였다.
제약업체들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제약산업에 진출했을 경우 제약 변방인 우리나라를 국제시장에 알릴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제약산업을 리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반면 삼성전자가 진출할 경우 당장 경쟁에 직면하는 바이오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오업체들은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업체에 있던 우수인력들의 대규모 이전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몇몇 바이오업체들에게 M&A 등의 의견을 타진했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측은 바이오산업 진출설 등에 대해 차세대 산업으로 지켜보고 있을 뿐 확대해석을 말아달라며 조심스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은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케어캠프를 통해 제약 도매업계에 진출한 상황이며 기존 도매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