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순위로 600대 기업을 선정,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8.7로 나타나, 6월 BSI 전망(100.2)을 밑돌았다.
BSI 전망은 지난 4월 86.7에서 5월에는 103.8로 100선을 회복했으나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에 다시 100 밑으로 내려갔다. BSI 전망치는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이하는 반대를 의미한다.
이처럼 최근 몇 달간 BSI 저낭이 100 안팎을 오르내리는 것은 국제전망기관이나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이 엇갈리는 등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을 1.9%에서 2.4%로 0.5%p 상향 조정한데 반해 세계은행은 -1.75%에서 -2.9%로 악화될 것이라며 상이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경련은 주가·금리·환율 등 국내 금융 지표들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각종 실물 경기지표들의 급락세도 다소 진정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재정지출 확대 정책의 효과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는 점 등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금융 위기의 재발 가능성, 회복되던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이른바 '더블딥'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게다가 하반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고용 불안과 노사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7월 BSI 전망 부문별로는 고용(102.1)이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호전되었고, 수출(102.1)도 3개월 연속 호조세를 유지했다. 반면 내수(106.0→99.6)는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고 투자(95.6), 재고(106.9), 채산성(94.8) 등도 부진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경공업(90.1→101.4)이 100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제조업(100.0→99.0), 중화학공업(102.9→98.3), 서비스업(100.5→98.1)이 모두 100을 밑돌았다.
한편, 6월 BSI 실적은 96.6으로 나타나 5개월 상승 후 처음으로 하락해 다시 100 이하로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내수(102.3)와 고용(100.4)이 호조세를 유지했고 수출(5월 실적 : 98.1→6월 실적 : 102.5)은 호전된 반면, 투자(95.8)와 채산성(94.8)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93.0)은 전기·가스(77.8)와 출판·기록물 제작(78.9)이 여전히 부진한 반면에 지식·오락서비스업(127.3), 도·소매(103.4) 등은 호조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