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이 아들 박준경(금호타이어 부장)씨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매입했다는 공시를 낸지 일주일만에 또 매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은 금호산업의 주식 36만1504주를 장내 매도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30만564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박찬구 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율은 기존 1.14%에서 0.55%로 내려갔으며, 금호석유화학은 5.45%에서 6.53%로 늘어났다.
또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준경씨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16만288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7.03%에서 7.60%로 늘었다.
이에 앞서 박찬구 회장 부자는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보유중인 금호산업 주식 191만8640주를 매각하는 대신 금호석유화학 지분 220여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현재 박찬구 회장 부자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14.13%로 형제일가 가운데 가장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 회장이 그룹의 화학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박찬구 회장이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율을 높이는 것은 화학부문을 그룹에서 분리하려는 수순을 밟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양대 축으로 나눠져 있는 만큼 금호석유화학을 지주회사격으로 금호피앤비화학(78.2%) 금호폴리켐(50.0%) 금호미쓰이화학(50.0%) 금호타이어(46.9%)등을 나누는 계열분리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 부자의 갑작스런 금호석유화학 지분 확대는 독자경영체체 구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룹간 계열분리도 금호석유화학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19%를 매각하면 사실상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