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 직후 엔화 급등…일본 금융당국 개입했다?

입력 2024-07-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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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미국 6월 CPI 발표 직후 161엔대→157엔대로 뚝
“일 재무성, CPI 발표 후 달러 약세를 기회로 이용 추정”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물가지표 발표 직후 뉴욕외환시장에서 4엔 넘게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금융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 161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CPI 발표 직후 10여 분 사이에 160엔대 후반까지 떨어졌고, 잠시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 157.4엔대까지 하락했다.

30여 분 새에 엔·달러 환율이 4엔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그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올랐다는 이야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 상승폭이 2022년 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 최근 한달간 추이. 엔·달러 환율은 11일 4엔 넘게 하락했다. 출처 블룸버그
▲엔·달러 환율 최근 한달간 추이. 엔·달러 환율은 11일 4엔 넘게 하락했다. 출처 블룸버그

다만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다시 올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2일 오전 10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짧은 시간에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일본 금융당국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CPI 상승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엔화의 일일 상승폭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의 한 일본계 은행 외환 딜러는 닛케이에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하고, 엔고 현상이 재가속될 때쯤 시장 참여자들이 ‘이것은 개입이다’고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마크 오스트발트 ADM 인베스터 서비스 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에 “(일본의)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미국 CPI 발표로 촉발된 광범위한 달러 매도가 엔화의 손절매 목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일본 재무성이 이를 기회로 이용해 적당히 개입했을 수 있다는 강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3.1%)를 소폭 밑도는 수치로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전날까지 70%로 점쳐졌던 ‘9월 금리 인하 개시 및 연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오후 90%까지 치솟았다.

일본 환율 정책을 지휘하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11일 취재진에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며 애매하게 선을 그었다.

엔화 가치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 압력에 시달렸다. 앞서 일본 당국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약 한 달간 9조7885억엔(약 84조7000억 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급격한 엔화 강세에 엔 매도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닛케이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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