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LCD(액정표시장치)패널업계 패권을 놓고 검토 중인 추가 설비투자 발표가 임박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세대 추가 증설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7월 중순 이사회에서 결정을 하게 될 예정으로 증산에 대비해 영업부문 등 유관 부서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양산에 들어간 8세대 공장을 현재 풀가동하면서 최근 공급부족을 보이고 있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파주 8세대 공장은 유리기판 투입기준 월 8만 3000장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현재 파주 8세대 공장 내에 설치 공간이 있고 이를 신규 장비로 채운다는 것이어서 (증설에 따른)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LCD 패널 1등 싸움이 안 끝난 상황에서 8세대 증설 또는 차세대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데, 차세대는 내년 가동이 어려워 일단 8세대 투자로 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룹차원에서도 LG는 과감한 선행투자로 주력사업 및 미래성장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주도권을 선점해 ‘글로벌 마켓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을 올 초 밝혀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삼성전자도 11세대 신규 투자를 위해 기초 다지기에 들어갔다.
LCD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신규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현재 기본 라인설계에 들어가는 등 조용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삼성측에서 지난 5월 주요 장비 업체들에게 신규 장비 발주와 관련해 구두 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서 장비 발주가 연내에 가능할 것이란 업체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갖고 한 것은 아니지만 11세대로 가는 방향은 정해졌으니 (협력 업체들과) 포괄적으로 스터디 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0인치 이상 대형LCD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7.5%, LG디스플레이가 23.8%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1~2위인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국내 업체에 이어 AUO가 16.2%. CMO가 16%, 샤프 5.7% 등의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