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드뱅크 설립의 막판 변수로 작용했던 외환은행이 뱅크뱅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부실자산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참여 규모를 비롯해서 내부 조율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참여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래리 클레임 외환은행장과 직접 협의를 통해서 참여를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은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참여 여부와 규모를 공식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민간은행들이 추진하는 배드뱅크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농협과 함께 외환은행까지 가세하면서 7개 은행이 참여해 오는 9월 출범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공식 참여가 확정되면 참여은행들은 내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당초 알려진 2~3조 수준보다 적은 1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출자금을 1조원으로 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참여 은행들이 대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운용방식은 민간 배드뱅크가 참여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되, 자산 관리는 매각한 은행이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방침이다.
이는 매각한 부실자산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해당 은행이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배드뱅크의 인력은 20~30명 수준으로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