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새 주인 만날 수 있을까

입력 2009-06-29 15:17 수정 2009-06-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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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3년만에 재매각...경기전망 어두워 인수자 나타날까

2006년 말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된 대우건설이 3년도 채 안돼 다시 새 주인을 만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재무적 부담을 못이겨 대우건설 인수 3년만에 재매각 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대우건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대우건설을 공개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당분간은 주인없는 신세로 '표류'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개매각의 경우 대우건설이 덩치가 큰 데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른 미분양 아파트 적체, 그리고 경기전망이 아직 어두워 인수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알려진 인수가격은 6조4000억원이었고, 금호는 부족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18개 금융기관에서 3조원 가량을 빌렸다.

대우건설 인수 가능 기업으로는 LG그룹과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들 기업은 공식적으로는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우건설 주가는 뛰어오르고 있다.

29일 2시3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1200원(9.34%)오른 1만4050원을 기록했다.

동양종합금융 이광수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매각 소식에 대우건설 주가가 갑자기 치솟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건설사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라갔다"며 "머지않아 가격이 다시 내려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1973년에 설립된 대우건설은 국내와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를 무대로 각종 대형공사를 수행해온 대표 건설사다. 2000년 말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거쳐 2006년 말에는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됐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종합시공능력평가액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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