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로] '치유관광' 발전시켜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자

입력 2024-07-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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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하계 휴가철을 맞아 관광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최근 관광의 특징은 관광을 지방 경제를 활성화 수단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다양한 관광 활성화 방안 중 ‘치유관광’을 발전 시켜 지방을 살리자는 주장이 급속히 부각된다. ‘치유관광’은 ‘치유를 추구하는 관광행위’이다. 엄격하게 보면 ‘치유’와‘관광’을 합한 합성어이며, ‘치유와 관광’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상황을 개선하는 관광’을 말한다.

치유관광(Healing tourism)은 힐링관광, 웰니스관광, 건강 관광, 의료관광등 다양한 유사개념으로도 사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 과제로 치유관광을 역점추진하면서 입법적 뒷받침을 추진 중이다. 치유관광은 국제적으로는 웰니스 투어리즘(Wellness tourism)으로 인식되며 시장이 매우 크고 성장 가능성도 높다. ‘Global Wellness Institute 2021’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치유관광의 규모는 4359억 달러로 2025년까지 20.9%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웰니스 분야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4조 40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5900조 원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글로벌 바이러스 위기를 겪으면서 치유관광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치유관광의 패턴도 달라진다. 단체가 아닌 혼자하는 관광, 개인의 건강을 강조하는 치유관광이 눈에 띈다.

치유관광을 국내에서 발전시켜야 할 근본적인 이유는 첫째 치유관광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산과 강, 들과 바다, 사찰과 문화유적, 음식 등 치유관광 자원의 대부분이 지방에 소재한다. 당연히 지방이 경쟁력을 가지며, 치유관광을 발전 시키는 것은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올해 5월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한 치유산업 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방의 미래, 치유산업으로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치유산업 토론회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지방 경제를 살리기 위해 치유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11일 국립수목원에서 개최된 세계식물총회에서도 치유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며, 같은달 27일 서울 대학교에서 개최된 대한지리학회 총회에서도 지역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치유산업의 역할이 강조됐다.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치유관광을 중심으로 한 치유산업이 매우 중요함은 여러군데서 강조된다.

둘째, 치유관광은 한국관광을 한단계 도약시킬수 있다. 한국 관광의 근본적이고 구조적 문제점은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 관광 상품은 높은 인기를 차지하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이 필요하다. 한국관광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 신상품 발굴, 새로운 마케팅 전략 추진, MZ세대 부응하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며, 치유관광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유용한 대안으로 인식된다.

치유관광을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챙겨야 한다. 첫째 치유관광은 식품 부문과 직접 연계해야 한다. 한류 열풍의 높은 열기도 한국 음식에서 출발한다. K푸드로 알려진 한국 식품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식품임은 분명하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K푸드 세계화 성공 과정’을 분석하면서 “K컬처는 전 세계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 현상’이 됐다. K푸드는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조명받게 됐고, 한식 시장의 규모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K푸드 만큼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먼저 커진 덕분에 한국 음식 시장의 판로가 열렸고 생산시설이 확대됐으며 산업 전체 덩치가 커졌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수원 왕갈비 등 한국 대표 음식 33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33종의 내역은 왕갈비·막걸리 등 지역 대표 음식이 15종, 제철 식재료 15종, 전통주 3종 등이다. 선정 기준은 지역 대표성, 외국인과 함께 현지 방문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는 식재료의 제철 적합성 등이다. 둘째, 치유관광은 타 부문과의 융복합을 강화해야 한다. 치유관광 자원은 의료, 음식, 농촌, 농업, 교육 등 문화관광부서가 아닌 농림축산식품부 등 타 부처 소관 사항이 많다. 관광 분야가 아닌 의료,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른 분야와 협력과 융복합을 강화해 서로 윈윈해야 한다.

특히 지방 자치단체와 치유관광 인력, 예산, 조직과 기능, 홍보 측면에서 협력을 잘 해야 한다. 치유관광의 만족도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자연 환경을 포함한 물리적 시설이다. 현장 치유관광 시설의 안전, 위생, 서비스 등에서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치유관광의 핵심적 가치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세 가지이다. 핵심적 가치를 잘 인식해 치유관광을 발전시키는 것이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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