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IR] KCI “50% 이익 주지 않는 아이템은 안한다”

입력 2009-06-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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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한우물 경영...창사이래 단 한번도 적자 없어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며 24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몇 개나 될까.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수모를 경험했지만 24년간 흑자를 달성하는 알짜 중소기업이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바로 KCI다.

KCI는 기능성 생활용품 원료 전문업체로 24년간 한우물 경영을 하며 화장품 원료 부문만을 고집하며 내실을 키워왔다.

윤영호 KCI 대표이사는 “창사 이래로 24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익이 되는 사업만 추진하겠다”며 “외형 보다는 내실을 키워왔기에 어떤 태풍이 오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 24년 연속 흑자 달성한 코스닥 상장사

생활용품 및 화장품원료 전문생산업체인 KCI는 1985년에 설립됐으며 꾸준한 R&D투자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창립 이후 2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 2007년 지식경제부에서 지정하는 우수제조기술 연구센터”에 선정된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을 시흥공장 및 대죽공장(충남 서산, 대지 17,000평, 건평 3,000평)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자체 영업조직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 60여개 업체(세계 메이저사와 직거래)에 제품공급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액의 85%이상 수출을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224억(수출액 1700만불) 순이익 42억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액 272억 순이익 56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R&D투자 확대에 의한 신제품 개발 및 150억 투자된 대죽공장 신축으로 자동화설비는 물론 충분한 생산능력 확보로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외국 기업과의 기술제휴 및 교류를 하고 있다.

◆ 해외 유명 샴푸ㆍ린스 알고 보면 'KCI' 원료

많은 이들이 로레알 등 해외 유명 생활제품을 사용하지만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그런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품에는 모두 KCI의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우선 KCI의 주력 상품은 샴푸 린스 보디클렌저 등에 원료로 사용되는 'PQ-10'이라 불리는 폴리머다. KCI의 'PQ-10'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1등인 제품으로 지식경제부에서 인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입장벽이 높고 모방이 어려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KCI도 약 10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쳤으며 세계적인 생활용품 다국적기업인 로레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프랑스의 로레알에 납품하기 위해 약 7년간 철저한 품질테스트에 합격하고 2002년 첫 수주 이후 매년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로써 KCI는 로레알의 전 세계 14개 공장에 원재료를 납품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가 됐으며 로레알 납품 이후 존슨앤존슨, 유니레버, P&G, BDF(니베아) 등 생활용품시장의 상위 메이저사에 동시에 납품하는 유일한 기업됐다.

◆수익 더 높은 신성장동력 ‘화장품’ 부분에 집중

윤영호 대표이사는 입 버릇처럼 “이익이 없는 회사는 회사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면서 이익 경영을 중요시 했다.

철저한 이익 중심의 KCI는 신성장동력을 찾아 회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폴리머’에서 지난해 매출 실적 3.3%에 불과했던 화장품 등 기타 부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

폴리머보다 화장품 등 기타 부문에 해당하는 개발 상품들이 더 부가가치가 높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결과 주력 상품인 폴리머(보습효과를 주는 샴푸 첨가물)와 계면활성제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90%, 60%에 이르고 매니큐어용 수지 부문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대표는 “30%까지 확대될 경우 매출이 100억원 늘어난다”며 “아직까지 연구개발 과정에 있는 품목들이 상당해 당장 매출 현실화가 어렵겠지만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기술력이 있고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매출 목표 달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 윤영호 KCI 대표이사

“국내 보다는 해외. 신제품은 50% 이익 있어야”

“기업의 절대 가치는 바로 이익이다. 50%의 이익을 회사에 주지 않는 아이템은 사업하지 않으며 꾸준한 틈새시장 전략으로 내실을 기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윤영호 KCI대표가 국내보다 글로벌시장 진출이라는 1단계 목표 달성 이후 새롭게 강조하는 이익 경영 원칙이다. 윤 대표는 이익이 없는 회사는 회사로서의 가치가 없다며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경영 철학을 새감 강조했다.

윤 대표의 경영철학 외에도 시장을 바로보는 안목도 탁월했다. 일찌감치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도 바로 윤 대표의 안목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며 수출 비중이 86%를 차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88 올림픽 때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시장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며 “세계 시장을 진출만이 기업을 영속할 수 있을 것 같아는 데 전략이 딱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24년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랑스럽지만 한 우물 경영을 영위하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폴리머 업계에 세계 1위인 미국 다우사가 눈엣가시인 KCI를 인수해 부도내겠다는 횡포에도 있었지만 꿋꿋이 지켜내고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시나브로 넓혀가며 압박하고 있다.

윤 대표는 생활용품 세계 1위 기업인 로레알을 찾아가서 납품 허가를 받았을 때 당시를 아직도 생생하고 감명깊게 회상하고 있다.

때는 2001년. 윤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로레알에 반드시 납품 허가를 받아야 겠다는 각오로 7년동안 18번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번번히 유찰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반가운 소식이 프랑스에서 날아왔다. 기쁜 마음에 프랑스로 날아간 로레알 사에는 전광판에 KCI 대표라는 이름과 태극기 게양된 것을 ‘아 됐구나, 아~ 이 맛에 사업을 하나보다’고 들뜬 기분을 생생히 전했다.

현재는 로레알이 한국에 만들 제품에 대한 아이템을 공동 연구하자는 요청도 들어오며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로 까지 격상됐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세계 속의 생활화학 전문기업 위상 확립을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며 “10년 20년이 아닌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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