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리서치 인 모션(RIM, 림)의 블랙베리 볼드(BlackBerry® Bold™) 스마트폰을 30일부터 국내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전격적인 블랙베리 볼드의 개인 고객 판매를 KT의 아이폰 국내 출시를 대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T가 SK텔레콤에 비해 2개월 먼저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텔레콤이 블랙베리로 무선인터넷 지향 스마트폰 시장에 선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 중에 인근 PC방을 찾지 않아도 손쉽게 e메일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인터넷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번 출시에 맞춰 블랙베리 사용자 대상으로 월정액 2만4000원에 30M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블랙베리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아이폰의 강점에 맞대응한 것이란 분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든 블랙베리든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출시 직후 반짝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이른바 아이폰 효과를 확인하기에 앞서 블랙베리가 출시되면서 무선인터넷 지향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사용자의 니즈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BS&I본부 신창석 본부장은 “IDC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e메일 사용자 수가 올해 470만 명에서 2013년에는 1870만 명으로 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림 함께 블랙베리 인터넷 서비스를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