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기술 탈취 의혹에…대한전선,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 건설" [종합]

입력 2024-07-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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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ㆍ활용한 바 없어"
"혐의가 없다면,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 예정"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제공=대한전선)

LS전선이 대한전선 측에 해저케이블 공장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대한전선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한 것이며 기술을 탈취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내며 정면 반박했다.

대한전선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공장의 레이아웃은 해외 설비 업체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기술 사항이 아니"라며 "기술탈취의 목적으로 경쟁사의 레이아웃과 도면을 확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해외 공장들은 경쟁사의 공장 견학을 허락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며 "공장 설비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하거나 활용한 바도 없다고 했다.

대한전선은 "수십 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 및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며 "생산 CAPA, 공장 부지의 형태 및 크기, 부두 위치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수십 번의 내부 검토 및 연구를 거쳐 최종 레이아웃을 결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공장 역시 다양한 후보 부지별 레이아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한 이후 최종적으로 유럽 최대 케이블 설비 업체인 M사로부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설계 업체인 가운건축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설계 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며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적"이라며 "케이블 설비 공급 경험이 있는 업체에 공정하게 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해 왔을 뿐 LS전선의 주장처럼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요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자료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자료제공=LS전선)

앞서 11일 경찰은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에 LS전선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는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다고 보고 있다. LS전선은 가운건축에 압출, 연선 등 공정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 중량, 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했는데, 대한전선이 이를 불법적으로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며 "수십km, 수천 톤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또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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