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경분리 개혁안 '갈팡질팡'

입력 2009-06-29 18:02 수정 2009-06-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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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 형성 부족"...세부일정 안개속

농협의 신경분리 개혁방안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여전히 갈팡질팡 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신경분리'와 관련 조직 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2012년 농협 신경분리안’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취재결과 파악됐다.

농협 중앙회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 보도된 2012년 분리안이나 내년부터 시물레이션한다는 안은 그야 말로 계획일 뿐”이라며 “실무진의 구상일 뿐이며 아직 구성원 합의도 없는데 공인된 일정처럼 보도해서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부터 구조조정본부에서 지역협동조합에 순회 설명회를 갖는다”며 “이 일정이 진행되고 11월 대의원 회의 후에나 서서히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는 농협 스스로 자본을 축적해 2017년까지 사업을 분리한다는‘농협 신경 분리안’을 시점을 앞당겨 내년까지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신경 분리를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의견 수렴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애초 5월 말로 예정됐던 자체 안 확정 시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날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중앙회 창립 48주년 기념식에서 “사업구조 개편의 불가피성을 고려할 때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언급해 그간 정부가 서둘러 분리 시점을 앞당기려 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 개편으로 농협과 농협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다양한 보완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도 7월 한 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조합장과 지방의 농협 직원들을 상대로 신용·경제 사업 분리(신경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8월 중 금융, 협동조합, 농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이르면 8월 말 중앙회의 신경 분리안을 마련해 연말 이사회 및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중앙회나 농협 조직 내에서 여전히 신경 분리의 필요성, 시기, 방법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경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조합장들이 많고 노조의 반대도 거세다.

이날 오후 전국금융노동조합 농협중앙지부는 농협중앙회 로비에서 2017년 신경분리를 주장하는 농협의 07년 계획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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