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 효율, 독일·일본의 절반 이하

입력 2009-06-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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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분석

국내 경제의 에너지 효율이 산업 구조가 비슷한 일본이나 독일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나 독일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때 그 효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1%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29일 '산업 부문 에너지효율의 국제 비교와 요인분해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가가치 1단위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는 2006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0.30TOE(석유환산톤)/천달러로 나왔다.

에너지 원단위는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일본은 0.11TOE/천달러, 독일은 0.14TOE/천달러로 각각 한국의 35%, 4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독일은 에너지 다소비부문인 제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으나,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에너지 효율은 세게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리나라 산업의 상대적 에너지 저효율은 산업구조 요인보다 개별 산업의 저효율에 주로 기인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일본과 독일 대비 산업부문 에너지 효율 격차중 산업구조 요인의 기여는 20% 는 산업구조 때문에, 80%는 개별산업 효율 격차 때문에 전체 에너지 효율이 차이나는 것"이라며 "따라서 개별산업 차원의 에너지 절감이나 생산성 제고를 통해서도 에너지 효율을 상당정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문별로 볼 때 에너지 효율은 광공업이 일본·독일의 55% 수준, 서비스업이 일본의 44%, 독일의 3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임을 가정할 때 총에너지 효율이 일본과 독일 평균을 달성하면 경제적 효과는 연간 약 470억 달러"라며 "이는 지난해 GDP의 약 5.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문 에너지 효율 일본과 독일의 평균을 달성하면 연간 GDP 1.4~2.4% 증가효과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서는 단기적 유가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정부 및 관련업계의 의지와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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