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오남용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집중점검에 나선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예방하고 적정한 처방·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해 선정된 의료기관 60개소에 대해 지자체와 함께 합동점검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점검 기간은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다.
식약처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처방량이 28.4% 증가한 메틸페니데이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해당 성분은 집중력을 조절하고 각성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어 ADHD 치료에 쓰이지만,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오남용되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2022년 약 5695만 정에서 지난해 약 7312만 정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약 환자의 증가 폭은 10대(1만7798명 증가)가 가장 컸으며, 20대(1만6157명 증가), 30대(1만3126명 증가) 투약 환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식약처는 오남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프로포폴 등 마취제’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 대상 의료기관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프로포폴 등 의료쇼핑(1일 3개소 이상) 의심 의료기관 등이다. 현장 점검 결과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는 의학적 타당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처분·수사 의뢰 조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시스템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기획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보다 적정하게 처방·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오남용 예방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