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미스터리 풀렸다…달 표면서 거대 지하 동굴 확인

입력 2024-07-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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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바다에 위치…길이 30~80m·폭 45m
달 지질학 연구 도움…달 기지 건설 활용 기대

▲달 앞을 지나가고 있는 비행기가 보인다. AP연합뉴스
▲달 앞을 지나가고 있는 비행기가 보인다. AP연합뉴스
50년 넘게 이론상으로만 존재해오던 달의 거대 지하 동굴의 존재가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렌조 브루조네 이탈리아 트렌토대 교수팀은 15일(현지시간) 달의 수직 구멍을 레이더로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미’에 발표했다. 테니스 코트 5면이 다 들어갈 정도로 넓어 미래 달 기지 건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달 표면 ‘고요한 바다’에 있는 지름 약 100m의 구덩이에 주목했다. 미국 달 궤도 위성 LRO의 레이더를 분석한 결과 수직 구멍의 서쪽 부분에서 레이더 밝기가 밝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동굴 구멍이 서쪽으로 뻗어있다는 증거라는 결론을 얻었다.

동굴은 지하 130~170 깊이에 있으며 폭 45, 길이 30~80m 정도로 추정됐다. 동굴 내 바닥은 경사면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동굴 내 공간이 평평할 수도 최대 약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굴은 예전에 용암이 흐르던 흔적으로 보인다. 표면이 식어 굳은 뒤에도 지하 용암이 식지 않고 계속 흐르면서 그 통로가 동굴이 된 것이다. 입구는 동굴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겨난 세로 구멍인 것으로 보인다.

브루조네 교수와 레오나르도 카레르 트렌토대 교수는 “달 동굴은 50년 넘게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며 “마침내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분석된 데이터는 LRO가 2010년 관측한 것이지만 최근 개발된 첨단 신호처리 기술로 인해 재분석 및 동굴 발견을 할 수 있었다고 브루조네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달 지질학 연구와 미래 유인 달 기지 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굴 내부 암석과 기타 물질은 오랜 세월 동안 표면 조건에 의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산 활동과 관련한 달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장소는 태양 복사, 미세 운석 충돌 등 비우호적인 달 환경으로부터 미래 우주인을 보호하는 자연 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붕괴를 막기 위해 동굴 벽을 보강해야 할 잠재적 필요성을 고려하더라도 처음부터 서식지를 건설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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