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수막구균B 백신 ‘벡세로’ 국내 도입…“치명률 높아 예방 필요”

입력 2024-07-16 15:41 수정 2024-07-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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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막구균 혈청군B 최근 증가세…국내 최초 수막구균B 백신 출시

▲한국GSK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수막구균 혈청군B 백신 ‘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GSK)
▲한국GSK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수막구균 혈청군B 백신 ‘벡세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GSK)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24~48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인 ‘수막구균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

한국GSK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의 수막구균 혈청군B 백신 ‘벡세로(Bexer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벡세로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으로 생후 2개월 이상에서 수막구균 혈청군B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주사제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수막구균에 의한 급성감염성질환으로 주로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발열, 경부경직, 구토,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앞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영유아와 청소년기에 주로 발병하며 매년 전 세계에서 약 50만 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질병이다. 10명 중 1명은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할 수 있으며, 5명 중 1명은 사지 손상, 청각장애, 발작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감염 시 초기 증상이 흔한 바이러스성 감염과 유사하고 치료하지 않고 골든 타임을 놓친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질환 진행이 빠르다. 국내에서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어 발생 및 유행 시 격리가 필요하고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막구균 감염증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연령대비 1세 미만 영아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으며, 세균성 뇌수막염과 패혈증 등을 일으킨다. 유행하는 수막구균 혈청군은 국가와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특히 국내에서 최근 몇 년간 수막구균 감염증에서 혈청군B가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에게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을 일으키는 수막구균 혈청군은 A, B, C, W, X, Y가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남미, 유럽 등에서는 혈청군B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가장 우세한 수막구균 혈청군은 B형이다. 2010~2016년에 확인된 수막구균 혈청군B의 비율이 28%였으나 2017~2020년에는 78%로 대폭 증가했다.

방준 한국GSK 의학부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수막구균B가 우세하게 나타남에 따라 이로 인한 감염증을 예방하는 백신 도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국GSK에 따르면 벡세로는 생후 2개월 이상부터 성인까지 17건의 연구를 통해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도 11~17세의 한국 청소년 2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과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벡세로는 2013년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최초 승인 후 세계 52개국에서 승인받아 10년 이상 수막구균B 감염증 예방효과를 입증해왔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벡세로 출시를 통해 영유아와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분에게 국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혈청군B에 의한 수막구균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국내에 출시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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