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바이든 실수까지…혼돈의 미국 대선판에 흔들리는 ‘G1’ 지위

입력 2024-07-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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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미국식 민주주의 붕괴”
동맹국은 美 신뢰성에 의문
“협력 계속 이끌 수 있을지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밀워키(미국)/AFP연합뉴스
혼돈의 미국 대선 정국으로 인해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말실수와 대선후보 TV토론회 참패, 그에 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은 미국이 비정상적으로 격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적국은 비웃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3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결정적이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총격범이 쏜 총알은 가까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리를 빗나가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쳤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고, 이 사건으로 청중 1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많은 세계인에게 미국은 경제는 강할지라도 정치적으로 위험할 정도로 분열된 국가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미국 민주주의를 ‘붕괴 직전’의 상태로 평가하면서 “미국이 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바이든 정부가 공격을 유발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 쓰는 돈을 경찰력 보강 및 다른 법질서 보장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알렉산더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소장은 “러시아는 미국 문제에 휘발유를 부어왔다”며 “크렘린궁의 경우 총격 사건과 바이든 나이에 대한 논쟁은 미국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실제로는 죽어가고 있다는 그들의 믿음을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가까운 논평가들도 미국이 쇠퇴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으로 파견 근무한 이력이 있는 국영 CGTN의 한 펭 기자는 웨이보에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폐기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누가 당선되느냐를 떠나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졌으며 외국과의 얽힘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내부 분열이 안보에서 무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와 무역 등에서 미국에 많이 의존하는 동맹국들은 미국의 정치 상황을 더욱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 자체적 방위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레슬리 빈자무리 미국 및 미주 국장은 “미국이 계속해서 협력과 동맹을 구축해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며 “역기능적이고 양극화되고 당파적인 정치로 인해 미국 내부에서 많은 제약이 있어서 대통령이 좋은 의도라도 이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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