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양용은에게 당한 역전패, 가장 뼈아팠다"

입력 2024-07-17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1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가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거 우즈가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자신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긴 선수로 한국의 양용은을 꼽았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 대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면서 2009년 PGA 챔피언십을 회상했다.

이날 우즈는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며 "당시 나는 선두였다.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며 "중요한 건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고 재차 위로했다.

우즈는 자신과 비슷하게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매킬로이를 위로하기 위해 격려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상심에 빠져 전화번호까지 바꾼 탓에 메시지를 바로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우즈가 보내 격려 메시지조차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한 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다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2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양용은에게 생애 처음 역전패를 당했다.

양용은은 '골프 황제' 우즈와 경쟁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아 국적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당시 우즈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때까지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는 우즈였기에 이날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양용은이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는 대역전극을 쓰며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우즈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은 전반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로 우즈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홀이 시작되면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14번 홀(파4)에서 양용은은 이글을 기록했고, 이 홀에서 버디에 그친 우즈를 처음으로 앞서며 단독 선두가 됐다. 승기를 잡은 양용은은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8언더파로 2위 우즈를 3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역전승은 2017년 PGA 투어가 선정한 골프 역사상 '최대 반전 승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6월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절친' 매킬로이에게 어떤 위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즈는 양용은에게 첫 메이저 역전패를 당했던 2009년 PGA 챔피언십을 떠올린 것이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미국 파인허스트 골프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수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18번 홀(파4)에서 1.2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었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2000년과 2005년, 2006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날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3: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250,000
    • -0.81%
    • 이더리움
    • 4,647,000
    • -2.46%
    • 비트코인 캐시
    • 706,500
    • -2.35%
    • 리플
    • 1,948
    • -5.16%
    • 솔라나
    • 348,900
    • -3%
    • 에이다
    • 1,427
    • -5.43%
    • 이오스
    • 1,145
    • -2.22%
    • 트론
    • 289
    • -3.34%
    • 스텔라루멘
    • 720
    • -15.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050
    • -5.42%
    • 체인링크
    • 24,730
    • -1.94%
    • 샌드박스
    • 1,127
    • +4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