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는 항상 현장에”…‘명탐정 코난’ 명제 확인한 롯데월드 ‘매직시티 미스터리'[가보니]

입력 2024-07-27 06:00 수정 2024-07-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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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일랜드 일대에 코난 주요 캐릭터 배너 장식…곳곳에 범인도
포토존과 탐정 사무소 등 체험존, 기대 대비 '고퀄'…"인증샷 맛집"
7개 미션 난이도 크게 높지 않아…"오답 제출해도 재도전 가능"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전경. 방문객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전경. 방문객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지난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를 찾았다. 놀이동산에 펼쳐진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왜 하필 방문하기로 한 날이 궂은 날씨인지 잠시 나의 운을 탓해 보기도 했지만 '미스터리는 눅눅하고 흐린 날이 제격이지'라는 생각에 금세 가벼운 마음으로 롯데월드에 입장했다. 본격적인 외부체험이 시작되자 비는 다행히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코난 미스터리 체험의 첫 출발점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상징이자 야외공간인 ‘매직 아일랜드’다. 코난의 숙적 괴도키드의 등장으로 ‘매직시티’로 변한 이 놀이동산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바로 굿즈샵이다. 이곳에서 탐정수첩을 사들여야 본격적으로 ‘매직시티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은솔 롯데월드 매니저는 “수첩은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는데 매일 완판되고 있다”면서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된 명탐정 코난 입장 패키지 티켓도 일찌감치 동이 났고 굿즈 역시 2주 만에 전량 판매돼 2차 물량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첩을 받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탐정 자격증’을 작성하는 것이다. 나는 코난의 마취총을 맞고 늘 잠이 들지만, 그 덕에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명탐정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유명한' 탐정을 택했다. 이제부터는 탐정 자질이 있는지 알아보는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다만 테스트 장소인 메인 브리지에 명탐정 코난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매력적인 포토존들이 많아 추리 체험을 잠시 접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롯데월드 내 '유명한탐정사무소'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롯데월드 내 '유명한탐정사무소'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사전테스트를 모두 마쳤다면 매직캐슬 야외계단에서 괴도키드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앞서 탐정수첩을 구입한 곳이 매직캐슬 1층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도 입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눈앞에 '유명한 탐정 사무소'가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유리 간판부터 책상, 소파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놨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방문객들은 유 탐정의 책상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거나 의뢰 전화를 받는 포즈를 취하는 등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를 찾은 직장인 곽민석 씨(20)는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체험을 다 같이 하고 싶어서 친구들 비용까지 결제해주고 함께 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코난 덕후'라고 밝힌 그는 "최근 영화(명탐정 코난 :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개봉에 맞춰서 이런 행사를 진행한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며 현실로 구현된 코난 세계관 이곳저곳을 누볐다.

3층에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코난의 비밀을 알고 지원하는 브라운 박사 연구소다. 이곳엔 브라운 박사가 만든 코난 마취총과 축구공, 음성 변조 나비넥타이와 같은 장비와 그에 대한 소개가 돼 있다. 검은 조직 위스키 바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위스키 바를 찾는다면 고등학생 남도일이 초등학생 코난으로 변할 때 먹었던 가상의 약 '아포톡신(APTX4869)'을 만나볼(?) 수도 있다.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밀실 사건 현장.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밀실 사건 현장.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계단을 한 층 내려가면 이제 사건의 본질에 거의 다가간 셈이다. 애초 시작은 보석을 훔치겠다고 예고한 괴도키드였지만 그는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고 본격적으로 풀어야 할 밀실 사건이 나타난다. 탐정의 역할은 사라진 범행 도구를 찾고 범인을 추리해 내는 것.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면 현장에 있는 테이블 위를 잘 살피면 된다. 특히 돋보기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돋보기가 때에 따라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든 미션이 완료되면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완성된 수첩을 보여준 뒤 미션 완료 선물을 받으면 된다.

미션 완료 확인 업무를 맡는 아르바이트생 전정희(23) 씨는 "탐정수첩을 갖고 오시는 분들뿐 아니라 놀이공원 방문 중 오시는 분들까지 포함해 하루에만 약 1000여 명이 찾고 있다"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과 친구ㆍ연인 등 젊은 층들이 대략 절반씩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총 7개의 추리 미션 성공률에 대해서는 "오답을 갖고 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도 "다만 어디가 틀렸는지를 알려드리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결국 성공한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매직캐슬 내부 계단. 이은솔 롯데월드 홍보담당이 요즘 젊은 방문객들이 이 자리에서 도망치는 포즈의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며 직접 시연해 보였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잠실 롯데월드 내 '명탐정 코난 : 매직시티' 매직캐슬 내부 계단. 이은솔 롯데월드 홍보담당이 요즘 젊은 방문객들이 이 자리에서 도망치는 포즈의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린다며 직접 시연해 보였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명탐정 코난이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의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명탐정 코난이 롯데월드 캐릭터 로티의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명탐정 코난 탐정수첩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명탐정 코난 탐정수첩 (사진=배근미 기자 athena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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