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립영화 가뜩이나 어려운데…영진위 '독립예술영화지원팀' 통폐합 논의

입력 2024-07-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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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7-18 09:1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문체부는 영진위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독립ㆍ예술영화 지원하는 팀 없애려고 했다가 '부결'
영진위 예산ㆍ위상 갈수록 축소…기관 통폐합 위기감↑
"영화산업 육성, 보수 정권에 도움 안 된다고 판단해"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업본부 아래에 있는 '독립영화예술지원팀'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8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영진위는 직제규정 개정안을 심의ㆍ의결하면서 사업본부 산하 독립영화예술지원팀 통폐합 안건을 논의했다. 다만 해당 안건은 참석 위원 9명 중 찬성 4표, 반대 5표로 부결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 한상준 위원이 최근 위원장으로 호선되면서 이 같은 안건을 포함한 직제규정 개정이 논의됐다. 한 위원장은 이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

독립영화예술지원팀은 독립ㆍ예술영화의 제작, 유통, 배급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독립영화제 개최 지원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신인 감독들을 배출하는 유일한 통로라고 할 수 있는 단편영화 제작 지원도 담당한다.

하지만 영진위는 최근 사업본부 산하 영화산업지원팀과 독립예술영화지원팀을 통폐합한 '창작제작팀'으로의 직제규정 개정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 같은 통폐합 추진은 사실상 영화인들에게 독립ㆍ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축소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산업지원팀의 업무가 상당폭 축소됐다. 애니메이션 사업 예산이 폐지됐고, 차기작 기획개발지원 사업도 없어졌다"라며 "1개 팀으로 존속하기에는 전반적으로 업무량이 많이 작아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존 독립예술영화팀에서 하는 업무는 영화문화저변화팀에서 진행하고, (독립ㆍ예술영화) 창작 활성화 업무를 영화산업지원팀에서 하던 업무와 합쳐서 창작과 제작을 끌어내는 사업군으로 묶어보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개정을 반대하는 한 위원은 "독립예술영화지원팀은 사실상 업무가 많은 부서로 알고 있다. 업무 영역도 넓다"라며 "(영화산업지원팀과) 통폐합을 했을 때 업무가 더 가중된다든지 혹은 업무의 엄밀성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점을 검토했는지 궁금하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또 다른 위원은 "독립예술영화지원팀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체되는 과정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팀을 통폐합했을 때, 그동안 진행했던 독립ㆍ예술영화 지원 사업들이 어떻게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영화계 관계자는 "독립ㆍ예술영화는 주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꼬집는다. 기존의 보수적인 사회 체제를 비판하거나 일침을 가하는 영화들이 많다"라며 "현 정권 입장에서는 영화산업 육성이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예산도 갈수록 줄고 기관의 위상도 추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체부의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추진으로 기존 영화 개념이 OTT를 포함한 '영상물', '영상콘텐츠' 등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화를 관장하는 영진위와 OTTㆍ드라마 등을 관장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기관 통폐합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영진위 예산이 대폭 삭감하면서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업이 콘진원으로 이관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위원은 "문체부나 콘진원으로 영진위 예산이 공격적으로 뿌리 깊게 퍼가고 있다"라며 "문체부는 영진위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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