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통해 삶과 예술 어우러진 공존 가치 되돌아보다

입력 2024-07-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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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연결하는 집' 전시

승효상, 조민석, 조병수, 최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참여
가족제도와 생활양식 변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58채 주택 소개
워크숍, 영화 상영, 강연 등 참여형 전시 연계 프로그램 구성

▲이은경(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오시리가름 협동조합주택 (국립현대미술관)
▲이은경(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오시리가름 협동조합주택 (국립현대미술관)

어떤 집을 보고 있노라면 따뜻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한다. 동시에 집은 한 시대의 주거문화를 상징하는 단면이 되고, 집을 바라보는 건축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되기도 한다.

집을 통해 삶과 예술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된다.

18일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기본 거주 단위인 집을 통해 2000년 이후 동시대 한국 현대 건축과 주거 문화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과 사회, 장소, 시간'을 주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도시 속 다양한 주거 방식과 미학적 삶의 형식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는 30명(팀) 건축가의 58채 단독ㆍ공동주택이 소개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건축가는 승효상, 조민석, 조병수, 최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성 건축가부터 양수인, 조재원 등 중진, 그리고 비유에스, 오헤제건축 등 젊은 건축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최욱(건축사사무소원오원아키텍스), 축대가 있는 집 (국립현대미술관)
▲최욱(건축사사무소원오원아키텍스), 축대가 있는 집 (국립현대미술관)

이들은 집을 통해 가족 구성원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기후위기 등 점점 빠르게 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질문한다. 특히 '아파트 공화국'이라고도 불리는 한국 사회에서 대안적 선택으로 자리 잡은 집들을 통해 삶의 능동적 태도가 만든 미학적 가치와 건축의 공적 역할을 전달한다.

전시는 건축가와 거주자의 작품과 자료로 구성된 관람 중심의 2전시실과 이를 워크숍, 영화, 강연 등으로 확장하는 참여형 공간의 1전시실로 구성된다.

'선언하는 집',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 '관계 맺는 집', '펼쳐진 집', '작은 집과 고친 집', '잠시 머무는 집' 등 총 6개의 주제로 58채의 집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장에는 건축가의 설계 과정을 살펴보는 건축 자료, 건축주의 삶의 흔적이 담긴 생활 자료와 함께 영상과 모형 등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승효상(이로재), 수백당 (국립현대미술관)
▲승효상(이로재), 수백당 (국립현대미술관)

한편 전시 감상의 폭을 넓히기 위한 워크숍, 영화 상영, 강연 등 풍부한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워크숍 '건축학교'는 상설 워크숍과 어린이 건축학교로 구성된다. 상설 워크숍은 전시 출품작인 '아홉칸집', '베이스캠프 마운틴', '얇디얇은 집'의 건축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축소 재현된 집의 내부를 탐색하고 수직 동선을 단면도에 표시하는 등 건축의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 건축학교는 강사와 함께하는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특별 프로그램으로 9월까지 진행된다. 이외에도 전시실 중앙에 마련된 가변 극장에서 6개의 주제로 구성된 단편 영화 및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주말극장'이 운영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집을 통해 삶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전시"라며 "현대미술의 장르 확장과 함께 건축예술과 삶의 미학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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