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날개 단 'K-원전', 다음 타깃은?

입력 2024-07-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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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폭증에 원전 부활 바람 탄 유럽, 신규 발주 줄이어
한수원, 네덜란드 타당성 조사 용역 진행 중
폴란드 국영전력공사와는 LOI 체결…타당성 조사 협의
핀란드·스웨덴도 전력 수요 대응 위해 원전 도입 추진…"지속해서 이야기"
안덕근 산업장관 "이번 성과가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지도록 노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원전'이 날개를 달았다. 이에 윤석열 정부가 내건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달성을 위한 다음 타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력 수요 폭증으로 원전 부활 바람을 탄 유럽 지역의 원전 발주가 연이어 예정된 만큼 이번 체코 수주가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사업비는 24조 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체코 정부가 향후 나머지 2기의 추가 건설에 나설 때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선정의 사업 규모는 최대 40조~50조 원까지 커질 수 있다.

체코 원전 사업 자체도 한국 원전 산업의 큰 쾌거이만, 유럽 원전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유럽에서는 무탄소 전원 확대 필요성에 따라 원전 건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센터가 급성장하고, 전기차 전환 등으로 전력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전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가스 공급 불안도 원전 필요성에 불을 댕겼다.

현재 프랑스와 핀란드 등 여러 국가가 원전을 주요 전원으로 활용 중이며 체코, 폴란드, 터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주요한 무탄소 전원으로 보고 신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대가 가장 큰 지역은 폴란드다.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240㎞ 떨어진 코닌시 퐁트누프에 신규 원전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한수원은 2022년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파크(ZEPAK),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체코 원전 성과 브리핑에서 "폴란드의 경우 전례 없는 민간 발주 사업으로 추진되다 보니 논란이 있지만 타당성 조사와 관련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연합뉴스)

한수원이 삼중수소 제거 설비 사업 수주에 성공한 루마니아도 2030∼2031년 가동을 목표로 체르나보더 3·4호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현대건설이 지난해 11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고무적이다.

네덜란드와 핀란드, 스웨덴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 사장은 "지금 네덜란드로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다"라며 "타당성 조사 영역이 끝나면 네덜란드도 입찰 준비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란드와 스웨덴하고도 지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이 나라들도 급진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된 전력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원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우리가 참여한다면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8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2045년까지 최소 10기의 원전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도 유럽 시장의 주요 공략 포인트로 한전이 지난해 방문해 원전사업 예비 제안서를 전달하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역시 해상풍력만으로는 전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작년 원자력청을 신설하고,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체코 원전 성과가 제3, 제4의 원전 수출로 이어져 우리 원전산업이 글로벌 선도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모두의 계속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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